한국목조주택을 이끄는  건축사_머릿돌 이정현 대표

“자연, 받아들이고 배워야 하는 것”

“대학시절 생물학을 전공했지만 건축에 관심이 있어 대학원에 진학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당시 주거와 환경을 접목한 논문을 쓰며, 친환경적 주택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 가장 친환경적인 것은 목재라는 결론에 이르렀으며, 현재까지도 목재를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연구 중”이라는 머릿돌 이정현 대표는 건축을 하는데 있어 자연으로부터 배우는 점이 많다며 이들을 접목시킨 건축물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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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식패널공법 국내 최초 도입
이정현 대표는 목조주택설계를 하게 된 계기에 대해 “1988년 머릿돌을 창립하고 1년 반 가량 우리에게 가장 적합한 주택을 찾기 위해 미국과 캐나다의 단독주택을 연구했다. 결론은 목조주택이었고, 그 중에서도 샌드위치패널을 이용한 ‘조립식패널공법’을 도입하게 됐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처음 들여왔을 때는 미국에서도 이 공법이 초기단계에 불과했다. 미국 업체로부터 기술적 협조를 받아 경제적이고 단열성과 친환경성을 고려해 시범적으로 몇 채를 지었는데, 입소문이 나 3~4년 간은 인기가 좋았다”는 그는 “인기가 있다 보니 여기저기서 가짜 샌드위치패널을 만들어 시공하는 날림업자들이 생겨났다. 질적 차이와는 상관없이 취급 받는 것을 보며, ‘아직은 시기상조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조립식패널공법은 개인적으로 가장 우수한 공법이라고 생각해 미련이 남는 부분이지만 당분간은 계속 경골목구조로 가야 할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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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는 기후에 맞춰 설계해야
목재의 변형은 건축이든 가구든 소재로의 사용에서 제약을 가져오는 주된 요인 중 하나다. 이 대표는 이러한 점이 목조주택을 설계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기후변화가 큰 편인데 더욱이 여름에 고온다습하고 겨울에 저온건조한 날씨에 외국의 공법을 그대로 적용한다는 것은 불합리 하다고 생각한다”는 이 대표는 “계절에 따른 적응은 자연의 섭리이며, 우리의 조상들도 그러했다. 한옥이라는 주거형태는 이 같은 우리의 기후에 맞춰 설계한 것으로 변형을 받아들여 오히려 자유롭게 하는 구조”라며 전통방식에 대해 재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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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주택 없어진 것 아니다
이정현 대표는 한국형 목조주택은 사라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는 “한옥은 1960~1970년대까지 진화해 왔다. 중정과 같은 개인적 공간은 우리 건축물만의 특징”이라며, “단순히 형태만으로 한국형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 속에는 문화와 민족성이 숨어있는 것이다”라는 말로 ‘주거 문화’와 ‘주거 형태’의 조화를 강조했다.

특히 이 대표는 최근 다층목구조의 도입에 대해 다소 부정적 의견을 내 놓았다. 그는 “우리는 온돌문화다. 더군다나 외국처럼 카펫을 깔고 생활하지도 않기 때문에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한 비용적 손실도 감안해야 한다. 차라리 개인주택으로 타운하우스와 같은 곳에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지 않겠는가”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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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효율성·자연의 응용
이 대표는 목조건축을 포함한 모든 건축을 설명하면서 내내 효율성을 강조했다. 설계에 있어 공간의 효율성이 가장 우선이라는 그는 컴펙트한 주택의 설계가 가장 자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요즘 사람들은 건축의 조형미를 강조해 감동을 요구하고 있다. 개인적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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