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돼버린 20년 된 목조주택의 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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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이 20년쯤 됐다고 하면 이제는 낡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아파트가 그러할 것이고 단독주택도 마찬가지다. 세월의 흔적이라 하기에는 그냥 두고 볼 수 없는 곳도 속속 드러날 것이다. 단단하다고 생각하는 콘크리트 건축물이 그러할 진데, 일반인들의 상식 속에 있는 목조주택의 이미지는 어떨까?

20여 년 전 지어진 용인의 자그마한 목조주택 단지는 ‘이것이 목조주택이다’라고 말하듯, 낡은 것의 초라함 보다는 세월이 만들어준 자연과의 조화로 아늑함을 보여줬다.


총 6채로 구성된 이곳은 1990년 우드유니버시티의 송재승 원장이 국내 최초로 시공한 경량목구조 주택 단지다. 이 중 한 채에 살고 있는 송 원장의 부친은 “건물이 오래됐다는 느낌은 하나도 없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에 더 녹아 든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송 원장은 “사실 목조주택은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수명을 결정한다. 아무리 잘 지은 집이라도 지속적으로 돌봐주지 않으면 그만큼 수명은 짧아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곳 단지에 있는 주택들은 일반적인 목조주택에 대한 고정관념을 통째로 날려버린다. ‘너무 낡아 무너지거나 나무가 썩지는 않았을까?’하는 우려는 이내 ‘혹시 새로 지은 것 아니야?’하는 감탄사로 바뀐다. 하지만 새로 지었다고 하기엔 주변의 자연을 닮아버린 주택의 멋이 그렇지 않음을 보여준다. 또 실제로 거주하고 있는 송 씨는 “이 집에서 살면서 가장 좋은 점은 단열이다. 처음엔 춥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20여 년간 살면서 한번도 그런 느낌을 받은 적이 없다”며 목조주택에 대한 인식이 잘못 됐음을 보여줬다.

김태영 기자 young@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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