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지는 리모델링 시장, 목재업계 돌파구를 찾아라
 
 
공동주택 리모델링을 선점하려는 건축업계의 경쟁은 이미 뜨겁다. 삼성건설, GS건설, 남광토건, 경남기업, 대림산업 등 그 이름만 나열하기도 어려운 대기업들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한국리모델링협회(회장 김진호)의 가입업체 수만해도 200여 개가 넘는 실정이다. 10월 현재까지 서울지역의 리모델링 사업추진 주요 단지 현황을 추정치로 살펴보면, 완공 및 착공 단지가 13개, 사업추진 준비 단지가 25개, 우선협의 단지가 16개, 추진위 구성 단지가 12개로 나타나 확실히 리모델링 시장은 ‘형성기’를 맞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정부가 권장하는 리모델링

리모델링산업은 정부가 권장하고 있다. 실제로 정부는 재건축을 위축시키는 반면 리모델링에 대해서는 다양한 정책적 지원으로 성장을 돕고 있다.

지난 10일 건교부는 ‘리모델링이 용이한 공동주택 기준’이 중앙건축위원회의 심의를 마쳤으며, 규제개혁위원회 심사를 거쳐 이달 말께 관보에 고시되는 대로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힌바 있다. 새 기준에는 리모델링이 쉬운 구조로 설계하는 아파트에 최대 20%의 용적률 인센티브를 준다는 내용이 있다. 이 기준이 고시되면 지방자치단체는 주택 사업자가 제출한 건축설계가 리모델링에 적합한지를 판단해 조례에서 정한 용적률보다 20%를 더 허용해 줄 수 있게 됐다. 또 9월부터 민간 공동주택에 분양가 상한제와 원가 공개 등의 시행으로 위축된 재건축 시장에 비해 조합설립요건을 종전 20년에서 15년으로 단축시키고 사업추진을 위한 주민 동의도 2/3으로 완화시킨 정부의 리모델링 부양책은 건설산업의 역사를 새롭게 쓸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용적률 특례조항이 시행되면 현재 보편화된 벽식 구조보다 기둥과 보로 건물을 지탱하는 라멘구조로 설계하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이 늘어날 전망이어서 건설시장의 구도가 크게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목재, 리모델링 시장에서의 가능성

리모델링시장에서 목재의 가능성은 그저 인테리어 자재로만 생각되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게 따졌을 때 기존의 재건축 위주의 시장에서 리모델링 시장으로 간다 한들 목재산업에게 큰 매리트를 주지 못한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리모델링이 용이한 라멘구조로 건설시장이 움직인다면, 목재산업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

리모델링 시장에서의 목재산업 가능성에 대해 한 건축사사무소 관계자는 “용적율을 위해 신축 건축물에도 라멘구조가 적용될 것이고, 기존 건축물에의 증축도 라멘구조로 갈 것이다. 구조재 자체를 목재로 사용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겠지만 외장재로써 목재의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하는 한편 “그러나 왜 목재를 사용해야 하는지는 목재업계가 설명해야 할 것”이라며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솔직히 목재를 외장재로 사용하기에는 비용적 부담이 크다. 하지만 대형건설사들은 시공비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결정권은 소비자에게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돈을 더 써가면서 목재를 사용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리모델링협회 시공자재위원회의 이혜경 위원장은 “리모델링 시장이 주목을 받고는 있지만, 목재산업의 관점에서는 아직 시장성을 찾기 어려울 것이다. 또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목재가 외장재로 사용되는 데에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앞으로의 시장을 내다보고 목재업체들도 적극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부를 비롯해 각 기업들은 리모델링이 차후 건설업계의 중심축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지만 목재업계는 그저 바라보고만 있을 뿐이다. 이 같은 목재업계를 향해 한 건축사 관계자는 시범단지 조성을 건설사와 타진해 보기를 권했다. “건설사들도 사실은 서로 눈치를 보고 있는 형국이다. 어디 한 군데서 목재로 외장을 해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게 되면 너도나도 달려들 것”이라는 그의 말은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