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출혈경쟁 속 애타는 시공업체
Image_View
목조건축 착공동수가 늘어나는 만큼 관련산업이 커져야 함은 물론이다. 하지만 업체 하나하나의 질적 성장과는 상관없이 전체의 양적 팽창만이 일어나고 있음은 목조건축산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임에 틀림없다. “전문성을 가진 업체가 아닌 개별 기술자들이 단가를 낮추고 날림으로 지어 소비자를 우롱하고 시장을 흐리고 있다”며 격분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는 것은 그만큼 시공업체들의 피해가 컸다는 방증일 것이다.
 
 
전문가가 전문성을 흐린다

A 시공업체 관계자는 “목조건축물을 짓는데 목공기술자가 차지하는 것은 일부분이다. 건축물의 기초와 전기, 단열은 물론 건축물 전체를 관리하는 기사도 필요하다. 그런데 현재 목조건축 시공사들을 살펴보면 정상적인 조직을 갖춘 업체들은 50여 개에 불과한데 반해 일반 목수들이 사무실도 없이 조직해 시공하는 경우가 100여 팀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며 “일반 소비자들은 목수라면 전문가로 생각해 믿고 맡기게 된다. 또 더 낮은 단가를 책정할 테니 당연히 그쪽으로 가지 않겠는가? 문제는 이런 조직들이 공사를 날림으로 해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겠지만 목공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전문성을 흐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익 마진 10%도 어렵다

“3.3㎡(1평)당 시공비가 200만 원이 제대로 된 목조주택을 지을 수 있는지 의문이 간다”는 B업체 관계자는 “대부분의 시공업체들이 마진율 10%도 남기기 어렵다”며 한숨을 쉬었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은 목조주택 상담을 위해 평당 시공비가 얼마인지부터 묻게 된다. C업체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가 물어보듯 시공비를 물어보는 것은 소비자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준 업체들이 잘못한 탓이다. 소비자가 더 싼 곳으로 가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라며, “설계도 없이 책정한 가격에 맞추기 위해서 시공자 측이 어디서 비용을 절감하겠는가? 제대로 된 시공이 가능하겠는가?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가 보게 되고, 목조주택은 안 좋다는 말이 나오게 되는 것”이라며 잘못된 시장구조를 꼬집었다.
설계비, 아까운 것이 아니다

D업체 관계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까워하는 비용 중의 하나가 설계비라고 말하겠다. 실제로 상담을 받으러 온 사람들은 설계비는 헛돈 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하는가 하면, A업체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기본설계를 설계사무실에서 해오기를 요구하면 ‘원래 해주는 것 아닌가?’, ‘불친절 하다’고 말한다”며 소비자들의 설계비에 대한 인식이 잘못 됐음을 지적했다. 사실 설계비는 쓰는 만큼 이익이며, 실제 시공에 들어갔을 때 비용을 적게 할 수 있는 투자이기도 하다. D업체 관계자는 “고급으로 짓는 사람들은 설계를 이름있는 건축사에 맡기기도 한다. 그런데 이것도 문제다. 유명한 건축사라 하더라도 목조에 대해서 잘 모르면 실제 시공에서는 구조보강이 필요해 비용이 늘어나기 마련이다. 그때 가서 시공사가 건축주에게 추가비용을 요구해도 받아내기 어렵다”며, “업계는 기존의 설계사들을 상대로 목구조에 대한 홍보와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목조건축도 전문건설업 생겨야

앞에서 언급한 문제점들의 해결을 위해 업체들은 전문건설업이 생겨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C업체 관계자는 “현재 목조건축은 실내공사업에 포함돼 있다. 하지만 목조건축이 실내공사업에 들어가 있다는 것이 옳은 것인가? 협회 등에서 수 차례 목조건축 전문건설업의 필요성에 대해 조사하고 연구결과를 건교부에 제시해도 현실화 되지 못하고 있다”며, “실내건축업자들도 자기들의 영역이 좁아지는 것을 반대하기 때문에 건교부에서도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편 B업체 관계자는 “전문건설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공신력 있는 자격증부터 만들어야 한다. 이 산업 내에서나 인정하는 자격증들<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