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원목 수입량 2433만㎥ … 가공산업 발달로 수출도 활발

중국의 목재수입량이 2001년에 이어 2002년에도 일본의 수입량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2002년 수입한 외재(원목, 제재목, 합판)는 3,000만㎥를 초과해 일본의 수입규모(2,400만㎥)를 크게 상회했다.

이 가운데 원목은 2,433만3,000㎥으로 수입재 중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냈으며 지난해 1,686만3,000㎥보다 44%가량 수입량이 급증했다. 제재목은 540만㎥(33.3% 증가), 합판이 64만㎥(1.5% 감소)이었다.

중국의 수입재 가운데 가공품보다 원목의 수입이 증가한 이유는 자국내 산림보호정책으로 인한 벌목 규제와 중국내 대규모 공사로 인한 목재 수요 증가, 목재 가공산업의 발달로 인한 수출 활발 등으로 분석할 수 있다.

실제로 매년 국내에 수입되는 중국산 목제품의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합판 및 보드류, 도어, 문틀 수입량 증가가 눈에 띤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합판 수입량을 분석해보면 중국산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양을 국내에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까지 중국이 국내에 수출한 합판은 33만1,585㎥이었다. 도어 및 문틀의 경우는 지난해 11월까지 전체 수입량 3만1,685㎥의 절반에 가까운 1만4,350㎥이 중국산이었다.

중국의 원목 수입은 침엽수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2002년 수입량 중 침엽수가 1,578만㎥이었고 열대재는 218만8,000㎥, 특수목을 비롯한 활엽수는 635만7,000㎥로 나타났다.
침엽수 가운데서도 지리적으로 인접한 러시아로부터 1,480만㎥의 원목을 수입해 러시아산 목재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높게 나타났다. 뉴질랜드재의 수입도 전년대비 200% 이상 증가했지만 165만9,000㎥로 러시아재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한국의 11월까지 수입량인 390만㎥의 절반 수준에 머무른 상태다.

합판 수입량이 감소한 이유는 남양재 원목을 수입해 자국산 포플러와 혼합한 합판의 생산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0년대 들어 급부상하기 시작한 중국의 목재시장은 동아시아 최고 목재수입국가인 일본을 2001년 이미 추월했다.

산지 업자들의 중국에 대한 태도도 이러한 중국의 장점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전까지 대일본 수출에 역점을 두어온 목재 산지업자들이 중국측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면서 시장가격이 중국의 수입량에 따라 오르내리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북미지역의 한 목재 수출 관계자는 중국을 '잠재력 있는 시장'이라고 분석하면서 '그러나 원목이나 제재목이 아닌 2차가공품의 수출시장으로는 한국이 더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밝혀 중국의 목재가공 산업이 앞으로 더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반면 인건비 상승과 저가의 수입품으로 2차가공산업이 주춤하고 있는 한국은 원목뿐만 아니라 도어, 문틀, 가구, 보드류 등 제품 시장에서도 여전히 생산국들에게 도전해 볼만한 시장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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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희 기자 hyunhee@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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