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업체 대응책 마련해야

수출세 80% 인상되면 원목수입 못해

최근 통일 러시아당이 ‘러시아 목재’ 프로젝트 발표를 통해 2009년 1월부터 침엽수 원목의 수출세를 80%로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러시아의 단계적인 원목수출세 인상강행에 따라 유럽의 대형 임산업체들의 러시아로의 직접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소송을 취급하는 국내업계 또한 향후 대응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현재 80%가 넘는 국민지지율을 가지고 있는 푸틴은 2007년 12월10일 자신의 후계자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제 1부총리를 지목했다. 또한 메드베데프는 푸틴에게 총리직을 제안해, 푸틴은 오는 3월2일 대선 이후에도 총리로 남아 영향력을 계속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러시아 내 여론조사에 따르면 메드베데프는 70% 안팎의 인기를 보이면서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또한 최근 모스크바 타임스가 인용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2%가 메드베데프는 푸틴 대통령의 그늘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것은 메드베데프가 대선에서 승리하더라도 푸틴 대통령의 영향력 하에 있을 것이란 일부 우려를 반증하는 것. 따라서 대선 이후에도 목재정책을 비롯한 러시아 주정부정책에 있어 푸틴의 영향력은 크게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정세에 따라 러시아로 진출하는 유럽 업체들이 늘고 있다. 최근 유피엠 큄메네(핀란드)는 러시아에 10억 유로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일본목재신문에 따르면 러시아 원목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유럽업계들은 향후 대책마련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국내 소송수입업계도 대책마련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국내 소송수입 A업체 대표는 “20% 하는 수출세가 내년도 80%까지 오르면 사실상 원목수입은 불가능하다고 봐야한다. 지금까지 우리 회사는 설비투자에서 앞서왔다. 그러나 수출세가 과도하게 높아질 경우 모두 무용지물이 된다. 이에 현재는 더 이상 설비투자를 하고 있지 않다”면서 “내년정도, 상황을 봐서 현지에 설비투자를 하거나 기계를 이전하는 등의 생각도 갖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앞으로도 소송수입의 어려움이 예측되는 가운데, 국내 목재산업 보호를 위한 국가적인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 목재업계 원로는 “러시아 정책에 따른 국내업체의 현지진출 비용이나 어려움 등을 업체에게만 떠넘겨서는 안 된다. 국제적인 이해관계에 발생되는 문제인 만큼 국내 목재산업 보호차원에서라도 국가적 관심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엄현순 기자 hyun@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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