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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목재업계는 그야말로 죽음의 死월이었다. 원자재가와 유가의 동반상승은 건설경기의 위축과 함께 자재업체들에게는‘이보다 더안 좋을 수는 없다’는 상황으로 이끌었다. 영남지역의 자재상들은 급 기야 가격담합까지 거론하며 영남은 물론 타 지역의 업체들에게도 공 문을 보내 자재가격 인상을 요구했고, 합판업계도 지난달 초 수입합판 의 4.5% 인상을 시작으로 중순경에는 국내 생산합판도 5 %가량 인 상을 단행했다. 건설경기가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인상된 것이 아니기 에 이번 인상 조치는 업체들의 곪을 대로 곪은 채산성 악화가 표현된 것 이라는 분석이다. 부산의 A제재소 관계자는“건설사 납품을 할 경우 철강에 비해 목 재는 매년 가격 인하를 해야 했다. 매년 5 %인하는 이미 관행이 돼버렸다. 목재 값은 물론 지난해 말부 터 오른 선박운임 때문에 10% 인상도 모자른 판이기에 업체들의 불만 은 당연한 것”이라며,“ 건설사에 의존하는 업체들은 올리기는커녕 사 정사정해서 겨우 인하율을 낮추는 정도니 가격담합도 당연한 결과”라 고 탄식했다. 또 B업체 관계자는 “영세한 사업이다 보니 오늘 세웠 다 내일 문을 닫는 반짝 업체들도 많다. 이런 업체들의 마인드가 보통 혼자만 버티면 된다는 식인데, 최근 상황이 너무 어렵다 보니 이런 업체 들도 동참하는 분위기”라며 현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또“얼마 전 부 산 업체들이 단체로 납품을 중단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차라리 공장을 돌리지 않는 게 낫다는 사람들도 있다”며“요즘은 납품할 물량이 많은 게 오히려 걱정”이라고 심정을 밝혔다. 한편 부산에 지사를 두고 있는 인천의 C업체 관계자는“영남지역은 그나마 공급사끼리 협조가 잘 되는 편이다. 경기 인천 지역은 경쟁이 워낙 심해서 쉽게 협조가 이뤄지지않는다”며“제재소 수준이 아닌 유 통업계 전체에 한바탕 구조조정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합판업계는 이미 전체적으로 5 %가량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달 초 수입합판 유통업체들은 산지 원목가격 인상과 고유가, 선박운임료 상 승 등을 이유로 박판은5.6%, 후판은 4.5% 가량 가격을 올렸다. 인 천의 D수입업체는“가격을 올리기는 했지만 시장상황이 좋지 않아서 업체들이 쉽게 올리지 못한다”며, “유산스를 써서 가져온 재고를 팔 아야 결재를 해주는데, 올린 가격으로는 사가지 않고 기존 가격으로는 팔 수 없다”며 답답한 심정을 털어놨다. 국내 합판 생산E업체의 관계자는 “국내생산 업체 역시 답답한 건 마 찬가지”라며“제조원가가 최근 8 %가량 올랐고, 연초부터 계산하면 1 0 %이상 올랐을 것이다. 시장상황을 고려하면 올릴 수 없지만 기업의 채산성을 고려해 5 %인상은 불가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F업체 관 계자는“국내 시장상황은 안개가낀 것처럼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 내수는 차치하더라도 해외 공급처측의 적자가 워낙 오래 이어져 왔기 때문에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조심스런 전망을 내놨다. 김태영 기자 young@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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