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500원…시장 반영 못해

업계 “환차손 그대로 떠안을 수 밖에”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선에 머 무르는 가운데 목재업계는 환율인 상분을 시장가에 반영하지 못하고 환차손을 그대로 떠안고 있는 실정 이다. 대부분의 목재품목은 원-달 러환율 1200~1300원대의 시장가를 형성하고 있으며, 그이상은 내수가 없어 올리지 못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목재업계는 환율과 내수의 딜레마에서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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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목

원목시장은 현재 1250원 대의 시장가가 형성돼 있다. 지난달에 비해 가격에 큰 변동이 없이 답보상태에 있다. 현재원목 수입상들은 환차손을 감당하기 힘들어 수입량을 크게 줄인 상태. 때문에 “원목 수입을 수입상에 의존하는 업체로서는 물량 공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며 고민을 하는 업체도 적지않다.

현재 뉴질랜드 원목(뉴송)의 11월 수출가격은 10월 가격보다 8$ 다운된 사이당 650원으로 약 20원 가량 하락했다. 그러나 올 1월 수출가격 사이당 410원과 비교해 볼 때 240원 가량 오른 상태다. 다행히 이번 가격 하락은 뉴질랜드 측이 한국수입업체들의 환율인상 등으로 인한 어려운 입장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때마침 선박운임이 다운된 원인도 더했다.

K 관계자는 “수입업체들이 뉴질랜드 측에 수출가격 인하를 요구한 결과 의견이 받아들여졌다”며 “현재 선박운임도 앞으로 더 다운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Y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환율폭등으로 인한 목재산업 시장이 위기에 몰렸다”며 “중소기업은 고사 직전이다. 협회차원에서 대형기업과 가격정책 문제를 놓고 긴밀히 검토해봐야 한다”고 입장을 내비췄다. 적송의 경우는 비관적이다.

11월 수출가격은 10월 가격보다 50% 상승한 사이당 1320원으로 약 440원 가량 상승했다. 올 1월 수출가격 사이당 580원과 비교해 볼 때 740원 가량 오른 상태다. S 관계자는 “목재산업 시장이 파국 으로 치닫고 있다. 환율폭등, 국내 건설경기 침체에 따라 건설업체들이 부도 내지 도산됨으로써 자금원이 끊겨 정상적인 기업경영이 불가능해지고 있는 실정이다”라며 하소연했다.

한편 국내 수요가 적어진 소송원목은 현재까지 가격에 큰 변화가 없는 상태다. 인테리어자재 역시 전월 대비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소송원목 역시 11월 수출 가격은 10월 대비 보합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송원목은 올 1월과 비교해보면 사이당 약 330원 오른 추세지만, 아직 가격상승을 부추기지는 못하고있는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년 1월부터 80% 인상을 계획했던 러시아의 원목수출세가 9~12개월간 유보함에 따라 당분간은 가격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햄록의 경우는 연초 사이당 660원에서 870원으로, 더글라스 퍼의 경우 930원에서 1140원으로 각각 32%, 23%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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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조주택

목조건축의 착공동수와 허가동수는 3/4분기까지 두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업계는 “산업의 성장보다 공급이 더 빠르게 는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목조주택자재는 1200원대의 환율에 맞춰져있다. 업체 관계자는 “일반적인 제품은 워낙 경쟁이 심해 환차손을 그대로 흡수할 수 밖에 없다. 특화된 제품들이나 조금씩 환율을 반영하는 정도”라며, “현재는 재고소진에 의해 이 정도의 가격대로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11월 구조재 가격은 보합세이며, 1월에 비하면 구조재와 OSB, 데크(Comb)는 20~25%, 내외장재는 10~20%, 공학목재는 15 %가량 상승했으며, 방부목의 경우 5%만이 인상돼 업체의 환차손 흡수가 타분야에 비해 크다.

▲ 조경목재

업체 관계자는 “조경목재는 건설사와 직결돼 있다. 최근 대형건설사마저 현금이 묶여있어 하도급인 조경시공업체나 자재업체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규모가 작은 업체일수록 데미지는 크다”고 최근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조경자재인 미송방부목과 남양재 방부목 등은 1월 이후 10월까지 별 다른 가격 변동없이 보합세를 유지하다가 지난달 각각 10~15%가량 가격을 인상했다. J 관계자는 “목재값은 30%가 올라있는 상태고, 약제가격도 상승해 있어 어쩔 수 없는 인상”이라며 “환율안정이 안되면 추가인상도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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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드류

보드류 시장은 환율의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각종 원자재가격이 올라 생산비에서도 채산성을 맞추기 힘들다. 합판은 연초부터 몇 차례의 가격인상을 실행한 끝에 현재 환율 1350원대에 시장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MDF의 경우 국내산은 가격인상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현재 시장가격 이상으로는 반영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2008년 1월에 비해 11월 합판 가격은 준내수·내수, 태고, 코아합판 모두 30%가량 인상됐으며, MDF는 40%, PB와 미송합판은 30% 가량 인상됐다.

▲ 특수목

특수목의 11월 수출가격은 10월 가격보다 전체적으로 30% 가량 상승했다. 올 1월과 비교해보면 특수목의 경우 거의 가격변동을 보이지 않았지만 악화된 경기에는 고전을 면치 못한 실정이다. Y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가격 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마당에 목재 산업은 혼란의 연속을 걷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한 “환율폭이 연속 업치락 뒤치락하면서 혼전 양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수목의 경우 현재 1400원대에 판매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사정도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Y 관계자는 “품목에 따라 다르지만 이같은 상황에 물건을 안팔고 갖고 있을 순 없다”며 “현재 원가 밑으로 판매되고 사례도 있다”고 상황의 심각성을 밝혔다.

공동취재=김태영, 최효정기자

[2008년 12월1일 제2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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