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인증·소비자 홍보 등 대책 시급
사용 지침 교육 … 관공서부터 시작해야

시장에서 흔히 ‘방부목’이라 불리는 보존처리목재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한없이 추락하고 있다.

최근 한 언론에서는 ‘방부목재 사용이 전면 금지되면서…’라는 멘트를 넣은 보도로 목재 보존업계의 빈축을 사고 있다. 더구나 이는 방부목을 대체할 소재로 WPC를 소개하는 기사여서 업계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ㄱ 보존업체 관계자는 “타소재에 대한 홍보성 기사도 좋지만 방부목에 대해 사실과 다른 보도를 해서는 안된다”며 “언론도 언론이지만 방부목이라는 용어로 모든 보존처리재를 대변하는 것도 문제가 있고, 이에 따른 홍보가 미비하다는 점은 업계의 문제”라고 말했다.

현재 보존처리 약제 중국 내에서 생산과 유통이 전면 중단된 것은 방부목재 시장의 90% 이상을 담당하던 CCA이 며 , 이를 ACQ , CUAZ, CB-HDO 등의 약제가 대체하고 있다.

ㄴ 업체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어떤 약제를 어떻게 썼는지 중요하게 생각하지도 않고, 또 알 수도 없다. 방부목이 아직도 사우나 시설 등에 사용된다는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는 일”이라며 역시 홍보 미비를 현 상황의 가장 큰 문제로 꼬집었다.

한편 ㄷ 업체 관계자는 “좀 더 근본적인 문제는 국내에서 유통중인 방부목의 품질에 있다”며 “관급공사에 납품한 자재조차 제대로 방부처리 하지 않아 2~3년 만에 썩어 버리는 일이 생기니 대체재가 각광받고, 방부목의 이미지는 점점 쇠퇴하는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방부목의 품질을 문제삼았다.

이에 대해 국립산림과학원의 강승모 박사는 “최근에는 관급공사의 시방서에 품질인증을 받은 보존처리재를 사용하도록 표기를 하고 있다”며 “대규모의 공사에도 적용되고 있어 앞으로 전체적인 품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보존처리재에 대한 국내법상의 규제는 약제인 CCA만이 환경부법에 명시됐을 뿐 어디에도 강제적인 규정이 없다. 때문에 일반공사의 경우 사용환경에 따른 품질관리는 전혀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이에 ㄹ 업체관계자는 “방부목의 소비자 인식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품질에 대한 업계의 자체적 점검이 필요하다”며 “가능하면 건축법상에 방부목의 사용환경별 등급 규정 등이 명시된다면 이같은 문제가 개선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또 “소비자 대상의 홍보도 중요 하지만 관공서를 상대로 한 홍보도 시급하다”며 “최근 서울시에서 올린 한 입찰공고를 보면 H5등급의 방부목을 사용하라고 적혀있다. 만약 국내 사정을 잘 알고 있다면, H5 등급의 방부목이 조경시설물에 유통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보존처리재에 대한 기준을 명시한 산림과학원 고시에서 H5등급의 보존처리재는 이전에 유통되던 CCA 처리재와 크레오소트유 처리재 둘 뿐이다. 이미 규제된 CCA는 사용될 수 없고, 그나마 남아있는 크레오소트유 처리재는 산업재(토목용재)에만 사용할 수 있다.

이는 다시 말해 현재 국내에서 유통중인 ACQ, CUAZ, CB-HDO로는 H5등급을 만들어 판매할 수 없다는 것. 때문에 조경시설물에서 H5 등급의 방부목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한다.

강승모 박사는 “외국의 사례에서 보더라도 H5등급은 CCA 정도에 한한다. 뉴질랜드만이 ACQ로 H5 등급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뉴질랜드는 H6등급까지 존재하기 때문에 H5 등급이 최상위인 우리나라 기준에서 그들의 H5는우리와는 다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서울시가 특정업체를 위해 시방서를 꾸몄거나 보존처리재에 대한 지식이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한편 “방부목의 품질인증과 홍보 활동이 협회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일각의 의견에 대다수의 업체들은 “6개 정도의 회원사로 구성된 협회가 과연 업계를 대변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답했다.

김태영 기자 young@woodkorea.co.kr

[2009년 4월1일 제2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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