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말련 제치고 MDF 한국수출 1위 등극

합판 · 보드류 시장이 심상치 않다. 

올초부터 경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있어왔지만 올초 비교적 안정적인 수입량을 보였던 합판 보드류가 지난 4월 수입실적이 급락하면서 예년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 불안도 원인이지만 지난해 수입량이 많아 재고의 소진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은 이유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합판의 경우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꾸준한 수입량 증가가 이어지다가 4월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PB류와 MDF는 전년동기 대비 수입량이 40% 가량 떨어졌다. 

◆합판
지난 1월 12만3,958㎥이 수입된 이래 2월 13만2,109㎥, 3월 13만8,669㎥으로 4~7%의 증가율을 보였던 합판은 4월들어 전월대비 7.73% 감소한 12만7,945㎥이 수입되면서 올 들어 처음 내림세로 돌아섰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주요 수출국으로부터의 수입량이 크게 감소했으나 중국산은 전월대비 87.1%라는 높은 성장률을 보이면서 인도네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합판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중국산 합판은 3만5,832㎥이 수입됐다. 

전 규격에서 큰 폭의 수입량 감소를 보였지만 마루판용 대판의 수입량은 전월대비 18.84% 증가했다. 이처럼 마루판용 대판의 수입이 증가한 이유는 올초 마루판 공장의 신설로 인한 사용증가를 원인으로 볼 수 있다. 

◆PB류
올들어 매달 수입량 감소가 이어지고 있는 PB류는 지난 1월 전년동월 수입량을 상회했을 뿐 2월부터 전년동월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수입량은 4만7,932㎥로 전년동월보다 41.7%나 줄었다.

국가별로는 인도네시아와 뉴질랜드의 약세가 컸다. 인도네시아산은 전월 8,226㎥의에서 4월 774㎥으로, 뉴질랜드산은 전월 1,599㎥에서 163㎥으로 각각 전월 수입량의 1/10 수준에 그쳤다. 반면 올들어 꾸준한 수입실적을 보이고 있는 캐나다산 제품은 전월대비 52.7%나 증가한 3,459㎥ 수입되기도 했다.

◆MDF
2001년부터 2002년까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여왔던 MDF의 수입량은 올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수입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6~42% 가량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1월에는 5만2,222㎥이 수입돼 전년동월 대비 41.3%의 감소세를 나타냈으며 4월는 올들어 처음으로 수입량이 5만㎥이하로 내려갔다.

MDF의 경우 말레이시아를 제치고 호주가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말레이시아는 3월 1~2월의 수출 부진을 털어내는 듯 했으나 4월들어 4,428㎥으로 올들어 최저치의 수출량을 보였다. 반면 국내업체에서 해외조림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는 호주는 올 1월부터 4월까지 MDF 한국 수출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호주산 MDF의 4월 수입량은 1만101㎥이었다.


유현희 기자 hyunhee@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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