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허파'라는 명성을 가졌던 인도네시아 서(西)칼리만탄 산림이 산불과 불법 도벌 등으로 인해 오는 2037년에는 사막으로 변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2일 폰티아낙 소재 탄중푸라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최근 2년 동안 서칼리만탄산림에 대한 자료를 수집한 결과 연간 16만5천631㏊의 밀림이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스티 하르디안샤 연구원은 "지금 추세가 지속될 경우 전체 산림 630만㏊는 35년 안에 없어질 것이다. 지역민들과 벌채권 소유자들의 불법 벌목과 건기 산불이 산림 파괴의 주원인이다"고 지
적했다.

서칼리만탄은 77-85년 사이에 전체 밀림의 22%를 상실해 산림 면적이 870만㏊에서 670만㏊로 감소했다.

환경 전문가 및 활동가로 구성된 탄중푸라 대학 연구팀은 불법 채취된 원목이 벌채권 소유자와 중간 상인들을 거쳐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중국, 일본, 대만 등지로 수출되고 있는 사실도
확인했다.

하르디안샤 연구원은 "만연된 불법 벌목은 높은 실업률과 관련이 있다. 상당수실업자나 해고 노동자들은 공식, 비공식 분야에서 일자리를 찾지 않고 산 속으로 들어간다. 불법 벌목이 돈벌기에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의 현장 조사 결과 서칼리만탄에서 연간 생산되는 원목 및 목재 864천㎥ 가운데 대부분이 말레이시아로 밀수출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르디얀샤 연구원은 "불법 원목은 엔티콩과 바다우, 자고이 바방을 거쳐 밀수출되고 있다. 크타팡 호텔 투숙객의 절반은 불법 원목과 목재를 사려는 말레이시아출신 상인들이다"고 말했다.

서칼리만탄에는 현재 불법 벌목된 원목을 가공하기 위한 43만3천250개 제재소가 난립하고 있으며 대부분 무허가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대일특파원
연합뉴스 발췌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