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스프루스(소송)의 가격이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은 것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러시아산 침엽수 원목에 대한 수출세는 원안과 달리 80% 인상을 늦추고 있는 상황이지만, 수입국 입장에서는 이미 대체재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하다.

 우리나라 역시 원목 수입이 줄어든 것은 물론, 높아진 가격에 자리를 뺏기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 일례로 파티션 속에 들어가던 소송 각재가 PB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파티션용 목재 전문업체 관계자는 “파티션의 지지 역할을 하는 용도로 소송 각재가 파티션의 각 끝부분에 들어가는데, 최근 이를 PB로 전환하는 업체가 생겨나고 있다”며 “워낙 PB가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갖지만 최근 가격이 올라 그 차이가 더 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의 계산에 의하면, 소송의 각재는 1치각이 1600원인데 반해 PB는 같은 규격으로 400원에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가격 차이가 4배에 이른다는 것.

 파티션에 사용되는 목재로 소송이 선호된 것은 뒤틀림이나 옹이가 적고 작업성이 뛰어나 파티션을 만드는데 가장 이상적이기 때문이다.
 
 파티션용 목재로 전체의 90%를 담당하던 소송은 현재 50% 수준까지 떨어졌다. 거의 절반을 잃은 셈이다. “소송의 가격이 높아졌다고 해도 실내환경을 위해 품질관리가 강화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PB로 전환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파티션 같은 곳에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이라고 업체 관계자는 지적했다.
 
 그는 또 “파티션도 친환경적이어야 하지 않느냐고 파티션 제조업체를 설득해보지만 ‘소비자는 싼 것만 찾는데…’라고 말을 흐린다”며 “실내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정부에서 법안을 개정하고 있는데, 작은 부분까지도 신경 써주길 바란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국립산림과학원 박종영 박사는 “실내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친환경적 제품을 사용해야 하는 것이 환경부 법안의 골자다. 그 점에서 파티션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김태영기자 young@woodkorea.co.kr

[2010년 1월 16일 제 2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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