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재는 시공을 초월해 어느 세상에도 만들어진다. 대체재의 성공여부는 가격, 성능, 유지관리, 디자인 등 여러 인자가 단순 또는 복잡하게 소비자의 선호와 관계된다.
 합성목재, WPC(목재-플라스틱 복합재) ,콤포지트, 플라스틱우드 등 매우 다양하게 불리는 이 대체재는 방부목 시장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2009년 ‘합성목재’시장은 약 1000억 원 시장으로 추정되는데 약 4500억 원에 달하는 방부시장의 약 22%에 해당한다.
 ‘합성목재’시장의 급성장으로 방부목재를 생산 판매하는 업체에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급기야는 ‘합성목재’라는 용어를 사용치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강력히 대두되고, 관납용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불만도 표출되고 있다. 우선 용어에 대해선 ‘합성목재’라는 용어를 쓰지 못하게 할 수 있는 법적근거는 없다. 영어자체에서도 synthetic wood란 말은 존재하고 이 말이 합성목재라는 뜻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사전적으로 ‘합성’이라함은 ‘둘 이상의 것을 합쳐서 하나를 이룸’을 뜻한다. 합성플라스틱이라 하지 않음은 ‘합성목재’라는 용어가 소비자에게 더 선호되기 때문이며 이는 마케팅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합성목재’라는 용어의 혼란을 지우기 위해서는 PB나 MDF처럼 WPC라는 용어를 직접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플라스틱이 아닌 다른 재료와의 복합재를 ‘합성목재’라 하면 더 큰 혼란이 오기 때문에 정확한 용어 사용이 시급하다.
우리는 ‘WPC’가 급격한 속도로 시장을 점유하는 좀 더 근본적인 이유를 찾아야 할 것이다. 이들이 전통 방부시장의 대체재로서 성공할 수 있는 요인을 분석해 보는 것이 용어논쟁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북미지역 WPC 생산자의 상당수는 목재회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목재가공 부산물인 톱밥이용의 한 측면이다. 이들은 서로 공생하는 반면에 한국의 시장은 천연목재와 WPC 생산자가 서로 다르고 하나의 시장에서 경쟁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시간적 경쟁이라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WPC 생산자는 대기업이 관련돼 있거나 마케팅이나 홍보 그리고 대리점 관리 면에서 목재업체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음은 모두가 인정해야하는 사실이다. 또 가격이 비싸도 잘 팔리는 이유에 대해 목재업계는 냉정한 분석이 필요하다. 진정 애석한 것은 천연재료, 그것도 가격이 더 싼 목재소재가 WPC에 밀리는 현상이며, 우리는 이에 대해 각성할 필요가 있다.
 방부목의 품질, 규격, 유지 및 관리, 가격, 디자인 등 불합리하고 균일하지 못한 요인을 과감히 개선하고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마케팅을 해야 한다.
 WPC가 어느 나라보다 발달해 있는 북미시장의 점유율이 10% 미만이라는 점을 감안해 보면 그들의 장기적 사용에 따른 점유율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소비자는 천연목재의 선호를 결코 지우지 않을 것이므로 냉정하게 대처해야한다.
 

[2010년 1월 16일 제 2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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