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가 파티클보드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을 반영해 가구제품의 소비자가격을 5~10% 정도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오는 7월부터 친환경 자재 사용 의무화를 앞두고 있어 추가적인 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PB, 철강 등 주요 원자재가격이 지난해 대비 20~30%가량 뛰어오르면서 일부 업체들은 가구제품 가격을 이미 올렸거나 내부적으로 인상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샘은 최근 부엌가구 전 제품과 일부 침실가구, 온라인용 수납가구 등의 판매가격을 5~10% 인상했으며 이노센트도 5월1일부터 전제품의 소비자가격을 인상하고 나섰다.
 사무용가구 업체인 코아스웰도 원자재가격 상승추세를 지켜보며 내부적으로 가격인상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특히 코아스웰은 사무가구의 특성상 파티션이나 다리부분에 철재 를 사용하기 때문에 PB 가격뿐 아니라 철강제품 가격에도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원자재 상승의 여파는 DIY 가구업체에도 예외가 아니다. DIY전문판매업체인 리폼쟁이는 3월말 DIY가구 반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업체 측은 “원자재가의 지속적인 상승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고객의 편의를 위해 근 1년 동안 자재 상승 부담을 회사가 안고 왔으나 이제 한계에 다다라 부득이하게 가격을 인상할 시점이 왔다”고 전했다.
 당장 가격 인상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가구업체들도 오는 7월부터 친환경 자재사용이 의무화되면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정부가 가구 등에 친환경 자재 사용기준을 강화하면서 그동안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지 않았던 비브랜드 중심으로 가구 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가구류가 방출하는 유해물질의 기준을 구체적으로 정한 ‘품질 경영 및 공산품 안전관리법상 생활용품 안전·품질 표시 기준’을 새로 고시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많이 사용되던 E₂급 자재 대신 휘발성유기화합물이나 포름알데히드, 톨루엔 등의 유해물질 방출량이 적은 E₁급 자재를 의무적으로 써야한다.
 한 비브랜드 중소가구업체 대표는 “강화된 기준에 의하면 가구 제조에 반드시 필요한 파티클보드나 중밀도섬유합판을 E₁등급으로 사용해야 하고 도장 처리작업 역시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며 “대부분의 중소가구업체들이 소비자 가격을 인상하지 않으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리바트의 한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대기업을 중심으로 친환경 가구 비중을 늘리며 E₁급 자재를 일찌감치 도입해왔다”면서도 “새 품질기준이 전면 도입될 경우 판매가격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연보라 기자 bora@woodkorea.co.kr

[2010년 5월 16일 제 24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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