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지방산림청이 계획중인 파주평화 우드 테마파크의 기본설계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얼마 전 관계 전문가들의 자문회의가 진행됐다. 파주 우드파크는 총 투자액이 300억 원에 달하는 규모의 테마파크로, 목재체험과 놀이시설, 숙박시설까지 들어설 예정이다.

마스터플랜에서 확인한 우드파크는 목재오감체험zone과 나무박물관, DIY공예스쿨, 공작소 등 목재를 눈으로 보고 만질 수 있는 체험공간은 물론, 다양한 목재 놀이시설로 만들어진 어린이 숲속기지와 나무 위에 산책로를 설치한 Xtrata Wood Bridge를 통해 목재의 침밀감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한옥에서부터 현대식 목조건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목조건축물들로 숙박시설을 마련해 관광지로서 입지를 다진다는 복안이다. 300억 원이 필요한 계획에 산림청의 지원이 30억 원으로 확정된 상태라고 해 나머지 270억 원을 민간투자로 돌려야 한다는 것이 불안하기는 하지만, 계획안만큼은 그럴싸하다.

그러나 마스터 플랜을 계속 들여다보면, 어딘지 모르게 조경이 잘 된 타운하우스가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 숙박시설이 들어선 곳에 목재체험장이 곁들여진 것 같은 형태로 보이기도 하고, 기존의 목재체험시설에 휴양림을 합쳐놓았을 뿐이라는 느낌이 지워지지 않는다.

단조로움을 탈피해 다양한 볼거리와 쉴 거리를 마련했다는 것이 오히려 큰 특색을 갖지 못한 공원도 아닌 숙박촌도 아닌 곳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숙박시설이라고 보기엔 주변에 즐길만한 휴양지가 없고, 체험공간이라고 하기에는 다른 목재체험시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차라리 우드파크를 DIY 특화 단지로 발전시키는 것은 어떨까? 공공교육의 장으로서 국내 목공교육의 메카가 될 수도 있는 일이다. 목공 전문가를 양성해 내고, 사회교육은 물론 견학의 장소로도 좋을 것이다. 국산 목재가 심어지는 과정에서 베어내는 과정까지, 그렇게 베어진 목재가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한 눈에 보여줄 수 있다면 공공시설로서 큰 역할을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아예 상업적 성격을 띠고 그 안에서 목재 문화를 전달하는 것은 어떨까? 좀 더 많은 레포츠 시설을 만들어 관광지로서 개발한다면, 훨씬 많은 관광객으로 목재 문화 전달에 효과적일 것이다. 숲과 목재를 최대한 활용해 관광객들에게 목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한다면, 그것만큼 문화 보급에 효과적인 것도 없을 듯싶다.

우드파크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문득 떠오른 것은 요즘 여러 지역에서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한옥마을이었다. 전라 지역의 한옥마을이 인기를 얻으면서 여기저기서 비슷한 한옥마을이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마을이 마을로서 역할을 하고 사람들의 발길을 끌기 위해서는 그 마을만의 독특한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즉, 사람들이 머무르고 싶은 이유를 만들어내는 것이 성공의 키 포인트라는 것이다.

아무 뜻도 없이 죽 늘어서 있는 목재체험시설과 즐길 것이 없는 숙박시설은 오래가지 않아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기 마련이다.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 하기 보다는 화끈한 뭔가를 갖고 있어야만이 우드파크의 성공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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