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림청은 지난해 실시했던 ‘목공문화 인프라자원 실태조사’를 토대로 목재문화 정보사이트인 ‘나무나라(가칭)’을 개설한다는 내용의 ‘목재문화 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사진은 ‘목공문화 인프라자원 실태조사’가 발표됐던 목재체험교실 운영단체 워크숍 모습.
산림청이 국민들에게 목재문화를 널리 널리 알리기 위한 목재문화 포털사이트 ‘나무나라’(가칭)를 개설한다.

산림청 관계자에 따르면 목재문화 프로그램, 자재 구매, 각 기관 정보 등 목재문화 전반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올 10월 사이트를 오픈할 예정이다.

이른바 ‘목재문화 정보시스템 구축사업’으로 명명된 이 사업은 지난 2008년 산림청이 발표한 ‘목공활동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로드맵 개발’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지난해 실시한 ‘목공활동 인프라자원 실태조사’를 기반으로 프로그램 DB를 구축할 예정이다.

‘목재문화 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의 사업자로 선정된 용역업체는 IT업체인 ‘거버넌스’로 과거 산림청 홈페이지, 산림휴양사이트 ‘숲에온’ 등을 제작한 실적이 있으며 우석대학교 서동석 교수와 컨소시엄 형태로 사업을 진행한다.

 

사이트에 포함될 내용으로는 우선 산림청 산하기관 및 지자체 등 공공기관과 목재관련 협단체, 공방, 목재문화활동 실시 학교, 자연휴양림·수목원 등 체험활동시설, 목재·기자재 유통업체 등에 관한 정보이며 직거래 장터를 구축해 목재문화 및 관련 산업의 촉진을 꾀할 예정이다.

산림청 측은 “최근 목재문화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대되고 있는 반면, 관련 정보제공 및 기반 구축이 미흡한 실정으로 누구나 쉽게 정보를 취득하고 공유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사업을 기획하게 됐다”면서 “목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제공을 통해 목재의 유익성을 홍보, 국민들의 생활문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목재이용 확산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함”이라고 사업 배경을 설명했다.

관련업계에서는 ‘목재문화 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의 취지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하고 있으나 몇 가지 우려를 제기하는 일부 의견도 존재한다.

우선 목재문화 정보시스템의 기초 데이터가 되는 ‘목공활동 인프라자원 실태조사’가 애초에 문제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당시 용역업체 ‘아이알씨’가 시행했던 실태조사가 사실은 주로 전화 및 팩스로 진행된 조사였기에 목공산업의 실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인프라자원 실태조사 데이터에는 목공과 연관성이 떨어지는 목조주택, 방부목 업체들이 포함돼 있는 반면 공구업체, 공방 등의 전문업체들은 누락돼 있는 경우가 많다.

데이터의 신빙성을 의심하는 의견에 대해 산림청 목재생산과 안의섭 사무관은 “물론 전국적인 조사였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대표성에 의해 오차범위 내에 속한다면 이는 타당하다고 봐야한다”면서 “정보시스템 구축작업을 진행하면서 발견되는 문제점들은 당연히 수정·보완해 나갈 것이며 일단 사이트가 구축되면 숨어 있는 데이터들도 자연스럽게 발굴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한국DIY가구공방협회의 오진경 회장은 “산림청 측에서는 조사결과의 오류가 20~30% 이내라고 주장하지만 그보다는 더 할 것이다”라면서 “실재조사도 아니었을 뿐더러 조사한 시점으로부터 시간이 어느 정도 흘러 생성·소멸하는 업체들도 많이 있으므로 그 데이터를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되며 재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한 “기존의 실태조사는 브랜드 업체 위주로 조사가 돼 있어 개별 체인점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 보다 활용도와 가치가 높은 데이터가 될 것이며 그래야 사이트가 살아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는 또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도중 담당부서가 목재이용과에서 목재생산과로 변경돼 혼란이 있었을 뿐 아니라 용역사업 심사위원이 대부분 대학교수들로 구성돼 실질적인 업계의 현실은 배제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목공교육협회의 강호양 회장은 “당시 기술평가단이 목재와 상관없는 경영 쪽 인력이었기에 목재산업에 정통한 단체들이 정작 사업에서 배제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산림청은 강하게 부정하고 있다. 산림청 목재생산과 안의섭 사무관은 “목재산업 실태를 제대로 반영하기 위해 용역업체로 IT업체뿐 아니라 목재 관련 인력인 우석대학교 서동석 교수를 컨소시움으로 선정했으며 기술평가단과 자문단 구성에 있어서도 목재관련인력과 IT관련인력을 각 3명씩 분할했다”고 못박았다. 실제 기술자문단은 홍익가구공예의 소병진 대표, 한국DIY가구공방협회의 오진경 회장, 전북대 황의도 교수 등 목재 관련 인력 3명과 IT 시스템 관련 인력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안 사무관은 “이번 사업은 지난해 목공활동 인프라자원 실태조사 발표 현장에서 각 단체들이 모여서 이야기 했을 때부터 거론됐던 이야기인데 그때는 다들 동조했다. 이제 와서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며 난색을 표했다. 또한 “문제가 있다면 구체적으로 해결방안을 제시해야지 막무가내식의 우려는 곤란하다”면서 “이러한 불만들은 아마 용역 컨소시움 업체 선정에서 누락된 업체들로부터 나오는 얘기인 듯하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이제껏 시도되지 않았던 새로운 사업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관련업계의 이해와 협조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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