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목조건축 산업이 조금은 정체기를 맞이한 듯 하다. 목조주택 허가 및 착공동수는 지난해 전체적인 건설시장의 경기가 마이너스를 향했어도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었다. 그러던 목조건축의 상승세도 지난 2/4분기까지의 결과를 보면, 5~7% 대로 상승세가 약간 꺾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결과는 전체 건축물 착공 및 허가 동수가 16~19% 가량 높아진 상황이기 때문에 그냥 간과하기 어려운 점이다.

목조건축 성장의 가능성은 무한하다는 것을 전제로 하더라도 현재의 목조건축 시장은 확실히 정체기임이 틀림없다. 한 해 1만 동 정도의 목조건축물이 지어지는 것만으로도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늘어나는 공급선과 업체들의 기술적, 가격적 경쟁을 감당하기에는 수요가 좀처럼 증가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목조건축 착공동수를 보더라도 매년 증가율이 떨어지면서 올해는 1만 동이라는 수치를 기점으로 지난해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을 두고 일각에서는 펜션시장에 한계가 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미 생길만한 곳에는 다 생겨버린 펜션시장에서도 과잉공급으로 인한 경쟁이 불가피한 가운데, 더 이상의 펜션 공급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때문에 새로운 시장형성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그들이 말하는 새로운 목표는 그린홈과 패시브하우스다. 웰빙 문화를 통해 친환경 주거 정착되기도 전에 이제는 지구를 생각하자는 뜻에서 에너지를 덜 쓰는 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Net제로하우스와 패시브하우스가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거론되고 있는 이유는 우리도 이제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시기가 왔기 때문이다. 이는 저탄소녹색성장을 외치는 정부의 자세로부터 영향한 것일 수도 있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지금 목조건축업계는 패시브하우스와 그린홈를 잡는 일이 제2의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그에 대한 대책은 무엇이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목조건축 업계는 과연 무엇으로 패시브하우스를 표방하고 그린홈으로써 소비자에게 채택될 것인가? 방법이 있다 하더라도 중요한 것은 다른 소재와 공법과의 경쟁이다. 경쟁에서 살아남을 방법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과연 우리 목조건축 업계는 이런 물음에 답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우리는 더 많은 목재가 사용되기를 항상 기대하고 있다. ‘목재는 친환경적인데, 못 알아 본다’는 말만 되풀이 할 것이 아니라. ‘왜 목재가 사용될 수 밖에 없는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의 목재산업은 목조건축분야가 주도할 것이라는 데 다수의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다. 그들의 예견처럼 목조건축 산업의 성장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패시브하우스가, 그린홈이 왜 목조여야 하는지 설득시킬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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