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테리어 건자재 업체들이 소비자들을 제품 생산과정에 참여토록 하는 ‘프로슈머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월13일 있었던 한화L&C의 소비자패널 발족식.

인테리어 자재업체들의 프로슈머 마케팅의 열기가 몇 년 째 식을 줄을 모르고 점점 거세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들의 다양한 생각과 의견들이 기업의 마케팅 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이들을 제품 개발 및 생산과정에 참여토록 하는 ‘프로슈머 마케팅’이 활성화되고 있다.

‘프로슈머(prosumer)’란 생산자를 뜻하는 ‘producer’를 소비자를 뜻하는 ‘consumer’의 합성어로 수동적인 전통적 소비자와 달리 품평회, 아이디어 제안, DIY, 셀프서비스 등의 형태로 생산활동 일부에 직접 참여하는 소비자를 가리킨다. 특히 최근 인터넷을 통한 입소문 마케팅의 영향력이 막강해지면서 인테리어 내외장재 업체들은 앞 다투어 프로슈머 집단을 포섭해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만들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8월13일 한화L&C는 주부들로 구성된 소비자패널을 출범해 프로슈머 마케팅에 뒤늦게 합류했다. 이번 소비자패널로 선발된 사람들은 인테리어 디자이너, 인테리어 블로거, 소비자 등 다양한 배경과 전문성을 갖춘 사람들로 선발, 단순한 홍보 목적을 넘어 한화L&C의 신제품과 디자인 등을 먼저 접해보고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 트렌드와 디자인을 선도할 수 있는 사람들 위주로 구성했다. 이 소비자패널단의 이름은 패널들 스스로가 지어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금호석유화학도 올해 초 자사 건자재 브랜드인 ‘휴그린’의 소비자 프로슈머 그룹인 ‘휴(休) 리더스 클럽’을 발족했다. 선발된 클럽 회원들에겐 건축자재의 개발부터 출시까지의 전 과정에 걸쳐 실제 업무에 참여할 수 있으며 봉사활동과 신제품 품평회, 정기 간담회, 문화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휴그린 홍보 전도사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우수회원에겐 해외 건축전시회 참관 특전도 제공된다.
인테리어 건자재 시장에서 이러한 프로슈머의 개념을 처음 도입한 것은 아마 LG하우시스의 건자재 브랜드 지인(Z:IN)의 주부 컨설턴트 그룹 ‘지엔느(Z:ENNE)’일 것이다. 지난 2007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는 지엔느는 단순 모니터단을 벗어난 적극적인 활동으로 지인의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기여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그밖에도 동화자연마루와 한솔홈데코가 주부체험단인 ‘마루니아’와 ‘한솔체험단’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프로슈머 마케팅의 대상은 주로 인테리어 시장의 주 소비자인 주부 층, 그 중에서도 블로그나 카페 활동을 하고 있는 30~40대 주부들로 삼고 있다. 이들이 인터넷을 통해 미치는 파급효과는 무시 못할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소비자들의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데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큰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프로슈머 마케팅의 장점이다. 소비자 입장으로서도 무료 체험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고 제품 개발 과정에 자신의 의견이 반영된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어 기업과 소비자의 상호이해가 맞물려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건축내장재는 B2B 사업이지만 소비자들의 선택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며 “주부는 이 시장에서 막강한 프로슈머 집단”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도 프로슈머 마케팅은 계속 활성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초 출범한 금호석유화학 ‘휴그린’의 프로슈머 그룹 ‘휴(休) 리더스 클럽’ 1기 발대식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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