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재문화포럼 오정수 이사장

우드락 페스티벌(Wood 樂 Festival)은 말 그대로 나무를 가지고 우리 모두가 즐기는 축제다.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목재라는 자원은 친환경 소재로 저탄소 녹색 성장의 국가적 성장 목표와 지구 온난화라는 범지구적인 환경 문제에 대한 최선의 대안이 되고 있다. 나무를 잘 심고 가꾸어 건강한 숲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그 속에서 얻어지는 목재 자원을 효율적으로 그리고 지속 가능하게 사용하는 것은 이제 선택 사항이 아닌 의무사항이 되고 있다.

목재 산업은 7,80년대 국가의 기반을 형성하는 중요 산업이었다. 합판 산업을 비롯해 목재를 소재로 하는 산업은 국가 성장의 동력이었다. 그러나 현재 목재 산업은 침체의 길을 걷고 있다. 목재라는 자원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아직 실제 산업으로 연결되지는 않고 있다.

산림청뿐 아니라 각 계에서는 저탄소 녹색 성장 시대를 맞이하여 목재 산업을 부흥시키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목재 산업의 진흥은 사회, 문화적 뒷받침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아무리 좋은 정책과 제도가 있더라도 이에 대한 수요와 일반인의 인식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Wood 樂 Festival을 방문한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아이들이 얼마나 나무 안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지, 가족들이 목공이라는 것을 매개로 평상시 잃고 지내던 가족애라는 것을 되찾을 수 있는지를 말이다. 목재 문화라는 것이 이렇게 시작되는 것이다. 콘크리트와 플라스틱이라는 문명의 이기 속에서 방치되었던 아이들과 가족들이 이제는 나무라는 것을 통해 자연스럽게 즐거움을 느끼고, 그 속에서 자라난 우리의 아이들은 장래 목재 산업과 사회를 지탱하는 버팀돌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 목재인들은 잊지 말아야 한다.

문화라는 것은 어느 한 순간에 또는 어느 한 단체에 의해서 일회적으로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에 의해 시간을 가지고 꾸준히 지속되어야만 문화라는 것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것이다. 올바른 목재 문화 형성을 위해 본 행사 역시 산림청을 비롯한 많은 단체들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단지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 그 뒤에 숨겨진 숲을 보아야 할 것이다. 지금 당장에는 산업과 직접 연결이 되지 않고, 눈에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지만 이것은 문화의 속성이다. 문화라는 것이 천천히 아무도 모르게 다가오지만, 결국은 큰 숲을 이루게 되며, 이렇게 형성된 숲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것이 문화의 본질이다. 목재 문화의 정착은 그 속도는 느리지만 지속적인 노력이 필수적이며, 문화의 힘은 산업을 지탱하고 사회의 근간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Wood 樂 Festival에 참여한 아이들과 가족들의 환한 웃음 속에서 그 가능성을 보았다. 이것을 시작으로 목재 문화의 확산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들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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