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일변도였던 목재산업이 온라인 판매시장을 개척하면서 B2B는 물론 B2C, 나아가 C2C까지 목제품 판매 시장이 넓어졌다. 소비자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 온라인 마켓은 목제품의 저변확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목제품 가격경쟁의 온상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더구나 최근에는 일부 온라인 쇼핑몰이 판매에만 신경 쓸 뿐, 판매 제품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으려 해 품질 책임 소재에 대한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홈페이지 상의 제품과 받아본 제품간 차이가 있는 경우 소비자 불만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것. 이때 환불 또는 보상을 요구하면 중간상인 인터넷 판매업체는 책임소재를 도매상에 넘기고 쏙 빠져 버린다고 목재업체들은 아우성이다. 또한 가격이 온라인상에서 노출되는 점이 한편으로는 가격경쟁을 불러와 결국에는 도매상에까지 피해가 이어진다고 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목제품 온라인 판매, 본지가 이를 주제로 설문조사한 결과 목제품 온라인 판매가 과도한 가격경쟁을 유발한다는 응답자는 45%로 가장 많았고, 소비자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고 답한 이는 36%였다. 한편 온라인 판매 목제품의 품질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의견과 소비자 선택권을 위해 온라인 판매가 필요하다고 답한 이는 각각 9%로 나타났다.

에이스임업 하종범 대표
개인적으로 온라인 판매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온라인 판매만큼 적극적인 것은 드물다고 생각한다. 이제껏 도매상들은 대리점을 대상으로 영업해 왔는데, 소비자의 소비 패턴이 변화한 만큼 온라인에서도 영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오랫동안 소매점을 상대해 온 도매상들에게는 온라인 판매가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가격을 드러내고 영업을 하는 온라인 상에서는 가격경쟁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같은 가격으로 납품하더라도 시장 점유율을 위해 가격경쟁을 하다 보면 어떤 때는 원가 이하로 판매하려는 경우도 더러 봤다. 결국 이런 경쟁은 도매상이나 소매상, 그리고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모두가 피해자가 된다. 어느 정도 적정선을 마련해서 건전한 온라인 마켓 문화를 만들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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