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적이면서도 목재를 변형 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열처리 목재가 조금씩 관심을 받고 있다. 열처리란 열과 증기를 이용, 160~230℃의 가압·고온처리해 목재를 탄화되기 전 상태로 만드는 방법을 말한다. 목재의 치수 안정성이 향상되고 내후성이 개선되는 열처리 목재는 건물의 내·외장 인테리어는 물론 고급 가구에까지 사용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최근 국립 경상대 환경임산학과 문선옥 교수는 열처리 목재를 이용한 친환경 가구를 디자인·제작해 지난 12월에 열린 ‘2010공예트렌드페어’에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문 교수가 선보인 가구는 상판의 안쪽에 거울이 달린 형태의 콘솔로 아카시아나무를 열처리한 소재를 사용했다. 특히 열처리 온도 차에 따라 목재 색상이 달라지는 점에 착안, 프레임의 밝은 톤은 180℃, 서랍의 어두운 톤은 195℃에서 열처리된 목재를 혼합 사용해 흑과 백의 단순하고 미니멀한 디자인을 의도했다. 또한 백동 재료의 들쇠 및 환고리 장석 등도 흑과 백의 조화를 이루도록 디자인했다.

문선옥 교수는 “열처리 목재는 기존의 목재가 가진, 습기로 인한 뒤틀림 등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다양한 단계의 밝고 어두운 톤의 색채를 구현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가벼운 것이 장점이다. 또한 고가인 흑단이나 장미목과 마찬가지로 중후한 블랙톤에 경질이면서도 저렴하고 가벼워 가공이 쉽다”라면서 “목재가구가 만들어진 이래 목재가구의 최고의 단점을 해결하는 획기적인 소재”라고 소개했다.

산림청의 지원 사업에 의해 개발된 이 가구는 경상남도 무형문화재인 정진호 소목장이 제작을 맡았다. 문선옥 교수는 “다양한 소비자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디자인 시리즈를 수공예로 소량 생산해 희소성, 장식성, 실용성을 부각시킬 생각”이라며 “기존 목재의 문제점을 보완한 열처리 목재 가구로 높은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문 교수는 다양한 디자인의 열처리 목재 가구를 제작해 올해 여름께 전시회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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