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지진이 가져올 목재산업에의 여파가 어느 정도일지는 모르겠으나, 미국 주택경기의 침체가 장기화되고 언제 다시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북미의 목재시장은 일본의 재건에 대한 관심이 적지 않은 것 같다. 지난해 중국으로의 수출로 재미를 본 기업들로써는 목조주택비율이 높은 일본의 수요가 기대되기도 할 것이다.

가격상승이 우려되는 일본산 목재의 경우 아직 재건활동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아서인지, 공급량이나 가격에 변화가 없는 상태이며, 일본 임야청에서만 현재의 수급상황을 체크하는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재건이 본격화되는 날에는 공급이나 가격이 폭등 수준은 아니어도 어느 정도 인상될 것이 업체들의 의견이다.

일부에서는 피해지역으로 연결되는 항구인 센다이, 카시마, 이시노마키, 미야코 항이 최소 6개월은 지나야 복구가 된다고 하니, 일본의 목재 수요 상승이 이 시점에 맞춰 크게 상승하지 않겠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일본의 목구조가 대부분 기둥보구조이기 때문에 북미의 자재를 많이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해 일본의 재건이 목재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한다. 어떤 예상이 맞을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수요의 증가만큼은 확실하다.

일본의 재건 본격화가 아니어도 현재 목재시장은 각국의 원자재가 인상과 유가 인상으로 인해 수입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 판매 가격은 시장 상황이 워낙 좋지 않아 반영을 못해 수 개월째 동결된 상태지만, 업계에 따르면, “아직은 재고를 떨어내는 시점이기 때문에 수입 단가보다 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지만, 현재 수입 가격이 반영되는 시점인 4월에는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군산의 경우 업체들로부터 3월 중순 가격 인상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4월 들어 가격을 반영시키자는 움직임이 있다.

3월 중순 현재 미송과 뉴송, 소송 원목은 모두 사이당 30~50원 가량 상승했으며, 4월 초 한차례 더 인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세계목재시장이 중동과 일본의 상황에 따라 변수를 가지고 있어서 향후 2~3개월 안에는 가격이 어떻게 변동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에는 원목 수입보다는 제재목 수입이 늘고 있어, 산지의 경제상황이나 유가 문제가 더욱 민감하게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시장은 아직 봄을 맞이하지 못했다고 하는데, 목재 값은 자꾸 높아지는 형국이다. 국내 및 국제시장 상황을 놓고 볼 때 가격 상승은 향후 몇 달간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물론 예상일 뿐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의 국내외 정세는 그냥 보고 넘길 일만은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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