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침엽수 합판가격이 또 인상됐다.

국내 합판 제조업체들은 지난 2월14일부로 5% 인상한 데 이어 3월15일부로 5%를 또 인상했고, 지난 3월30일에는 15%를 전격 인상했다. 이번 합판가격 인상은 원자재 및 부자재의 가격 상승도 원인이지만, 일본의 대지진으로 인한 일본 수입상들이 3월 셋째 주부터 합판을 주문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일본서 주문 쇄도

일본 합판협회 회원사가 20여 개사인데, 이번 지진이 일어난 동북부지역에 6개 합판회사가 피해를 입었다.

이재민들이 거주할 임시건물과 피해 복구에 필요한 합판수요로 인해 일본 목재 수입상들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도 3월 셋째 주부터 주문을 하기 시작했고, 한국에도 12X3X6(건설용) 합판의 주문을 하고 있다. 소식통에 의하면 부산 성창기업은 이미 2500㎥의 주문을 받은 상태이며, 인천의 선창산업도 상당량의 주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출가격도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5% 인상된 12㎜X3X6(건설용) 합판 가격이 장당 1만2650원(부가세 별도)인데 비해, 수출가격은 장당 1만4500원을 받고 있다.

주문은 계속 쏟아지는데 수출주문을 마음껏 받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가격은 좋은데 생산을 해 낼 수 없는 것이다.

주 4일 가동하던 것을 주 5일 가동으로 늘리고는 있으나, 원자재 사정 등으로 생산량이 뒤따라 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베니어(갑을판용) 수급이 원만히 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당 600$면 수입할 수 있던 베니어 가격이 현지에서 660$를 요구하고 있어 660$에 L/C를 열었지만, 선적이 지연되고 있고 또다시 700~740$를 요구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수입합판가격도 30% 인상

수입합판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다. 말레이시아 산지에서의 합판 수출가격도 30% 인상됐다. 그러나 이마저도 수입이 잘 되지 않고 있다. 일본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합판을 싹쓸이 수입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L/C를 열어놓은 것도 선적이 안되고 있다.

반덤핑 관세 적용으로 인해 그 동안 수입을 안하고 있었기 때문에 국내 수입합판 재고도 별로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합판 수입상들도 국내 판매가격을 올렸다.
2월까지만 해도 경기가 없어 원가보다 1000원씩 싸게 팔았었지만, 이제는 원가보다 2000원 씩 비싸게 팔고 있다.

12㎜X3X6의 경우 장당 1만5500원(부가세 별도)에 팔고 있다. 국산 침엽수 합판보다 장당 3000원이나 비싸게 팔고 있다.

합판 제조업체들은 4월10일을 전후해 또 다시 10% 가량 인상할 것이라는 것을 예고하고 있다.
합판대리점들도 이런 판국에서 애로를 겪고 있다.

가격이 올라갈 것을 뻔히 알면서도 재고 확보를 못하고 있다. 메이커들로부터 충분한 공급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납품업체에는 인상된 가격을 제때 반영을 받기도 힘들다. 현재 12㎜X3X6(건설용) 합판가격은 장당 1만2650원(부가세 별도)인데, 4월10일부로 10%가 인상되면 1만3900원이 되며, 12㎜X4X8은 장당 2만2540원(별도)인데, 10%가 인상되면 장당 2만4800원이 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