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택 경기의 오랜 침체로 인한 마루업계의 매출 부진은 꽤 오래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원목, 합판 등 원자재가 상승은 물론, 업체 간 경쟁으로 인해 좁아지는 마진폭은 마루업체의 시름을 더해주고 있다. 특히 한 가지 브랜드를 여러 수입업체에서 취급하다보니 출혈경쟁은 심해진다는 것이 업계의 이야기다.
이에 몇몇 업체들에서는 독자적인 브랜드를 통해 마진폭을 넓히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기존 마루와 차별되는 독특한 제품력으로 부가가치를 인정받고자 하는 것. 색다른 매력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는 대표적인 신예 마루업체들 3곳을 만나보았다.

전통 옻칠의 은은한 아름다움을 품다 ‘본칠’
옻칠전문기업 본칠(대표 김우식)은 효소공학을 바탕으로 한 옻칠 바닥재 ‘본칠’을 개발, 올해 2월 정식으로 런칭했다.
천연도료로서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옻은 자체적으로 항균성과 방균성, 난연성 등을 갖고 있으며 4000년 이상된 칠기를 보존시킬 정도로 강한 물리적, 화학적 내구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이렇듯 뛰어난 성능을 가지고 있는 옻칠은 지금까지 전문가들에 의한 수작업에 의해서만 가공될 수 있었던 터라 도료가 비싸고 고가의 공예품에만 적용될 수 있었다.
서울대 화학공학박사 출신의 김우식 대표는 효소공학을 바탕으로 한 첨단기술로 전통의 옻칠을 공업적으로 생산 가능하게 했다.
천연 효소 정제반응 기법을 활용해 생산된 순도 100% 정제 옻칠 기술을 통해 생산되는 본칠 제품은 냄새가 없고 VOC, 새집증후군 등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프리미엄 친환경 마루이다.
Super E0급의 최고 품질의 목재를 사용하고 하판은 열과 습도에 강한 자작나무, 상판은 주로 결이 좋고 나이테가 많은 오크를 위주로 사용, 옻칠 멀티코팅으로 조합했으며 브러싱 작업까지 더해 특유의 고풍스런 느낌을 준다. 번쩍거리는 화학코팅과 달리 천연 옻 도료를 통한 부드럽고 유기적인 촉감이 원목의 자연스러움과 어우러져 미려함과 고급스러운 멋을 풍긴다.
가격 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현재 수입산 위주의 고급 원목마루의 시장가격은 3.3㎡당 최고 80만~300만 원에 이르는 반면, 최고급 옻 도료를 사용한 본칠 마루바닥재는 35만~80만 원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현재 본칠은 고급 아파트, 타운하우스, 펜션, 면세점, 호텔 등 프리미엄 마켓을 겨냥해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독특한 대나무 패턴으로 승부한다 ‘MOSO’
네오랩은 네덜란드의 대나무 제품 전문 생산업체인 MOSO international B.V(이하 MOSO)의 대나무 마루를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MOSO사는 유럽에서 대나무로는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업체로 원료인 대나무를 전 아시아의 800만 헥타르에 달하는 땅으로부터 공급받아 아시아 내에서 제품을 생산 및 가공하고 있으며, 모든 생산공정은 본사에서 파견된 네덜란드 임원진의 관리 하에 국제 생산관리 기준에 따라 단계별로 철저하게 검사, 관리하고 있다. 30%라는 엄청난 비율로 불량품을 선별해내는 엄격한 품질검사로 기존 대나무 마루 제품과 차별된 품질을 자랑하는 MOSO는 전 제품에 10~30년의 제품 보증기간을 둘 만큼 품질의 자신감을 갖고 있다.
대나무는 식물분류상 다년생 풀로서 5년 안에 재생산이 가능해 친환경적이며 벌채 후에는 모근에서 다시 생장하는 작물로서 산림 훼손으로부터 복원이 빠르므로 현 시대에 맞는 친환경 건축자재라 할 수 있다.
MOSO의 대나무 마루는 대나무 원통을 슬라이스해 집성을 통해 패턴을 만들어내는데 내마모성이 훌륭하고 클리닝 성능이 우수해 오염물질이 쉽게 지워져서 유지보수가 편리하다. 또한 유니클릭 방식으로 빠르고 쉬운 시공이 가능하다. 특히 클릭 부분에 파라핀(paraphine) 처리가 돼있어 밀착성과 방수성이 뛰어나다.
MOSO의 대표적인 상품 중 하나인 ‘TOP BAMBOO’는 2.5㎜ 천연 대나무 원목을 사용하면서도 강화마루처럼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다. 밀도가 800㎏/㎥의 HDF를 대판으로 사용해 치수 안정성이 뛰어나다.

 

광폭으로 차별화한 명품 원목마루 ‘실반 원목마루’ 


실반우드(대표 홍윤표)는 대복원목마루가 올해 초 새롭게 변경한 사명이다. 주로 마루 유통업체들을 대상으로 마루를 판매하거나 OEM 생산을 해오던 대복원목마루는 ‘실반 원목마루’라는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원목마루 시장에 대대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실반우드는 지난 2월 경향하우징·하우징브랜드페어에서 120×900㎜의 광폭마루를 선보여 관람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실반우드의 전상현 부장은 “이제 폭 70㎜짜리 고만고만한 쪽마루로는 경쟁력이 없다”면서 “실반 원목마루의 광폭 디자인은 보다 시원시원한 공간감을 연출해 소비자들의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반우드의 장점 중 하나는 원목마루에서 가장 중요한 사안인 제품 안정성과 친환경성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국내 온돌난방 환경에서 가장 안정적인 수종 위주로 생산하고 있어 하자를 최소화하고 있다.
또 생산 방식에서부터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데, 중국 현지 자체공장에서 충분한 건조과정을 거친 제품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목마루의 하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특히 건조과정이 중요한데, 실반우드는 자연건조를 최소 1~2년 이상 거친 원자재를 사용하고 있으며 자체 건조시설을 통해 다시 한 번 오랜 시간 인공 건조해 변형을 최대한 잡아내고 있다.
여기에 상판과 대판을 열압방식으로 장시간 동안 압력을 가하는 등 생산과정에서부터 하자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철저히 하고 있다. 또한 브러시, 오일코팅 등으로 표면 질감을 높였다.
실반우드는 경기도 남양주시 오남읍에 본사와 물류창고를 두고 있으며 2005년도에는 중국 위해시에 대지 약 5,950㎡(약 1,800여 평), 약 2,300㎡(700여 평) 규모의 원목마루전문공장을 설립했다. 오늘 선적하면 내일 통관이 돼 3일이면 현장 납품이 가능한, 국내 생산과 거의 동일한 속도의 납품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실반우드는 일반 사이즈를 재고로 두고 판매하고 있음은 물론, 특별 규격의 주문생산도 가능하다. 실반우드 측은 “원하는 규격과 디자인으로 주문생산까지 가능한 마루업체가 국내에는 아마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수 제작 마루의 경우 15일에서 20일이면 가공·납품이 가능하다.
실반 원목마루는 Super E0등급의 친환경 제품이며 대판을 합판 또는 HDF 등을 사용하지 않고 순수 원목으로만 사용하고 있어 진정한 원목마루를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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