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의 선도적인 목제품 생산회사 아라우코社의 내외장 합판 마감재 아라우코 플라이(Arauco Ply). 합판에 쏘잉 가공, 샌딩, 홈 가공 등을 한 아라우코 플라이는 넓은 면을 한 번에 마감할 수 있다는 시공의 편이성과 자연스럽고 거친 느낌의 매력으로 최근 카페, 의류매장 등 상업공간의 내외장 마감재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아라우코 플라이가 각광을 받자, 최근 마감용 등급이 아닌 저급의 합판으로 만든 유사제품들도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다. 아라우코 플라이를 수입공급하는 쉐르보네 박준용 대표는 “표면이 깨끗하다고 해서 다 좋은 목재는 아니다. 목재의 표면은 샌딩만 잘 하면 깨끗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며 등급을 잘 확인하고 구입하는 것이 하자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목재의 절단면을 보면 중심에는 심재가, 그리고 그 바깥 부분에는 변재가 있다. 아라우코 플라이는 심재 부분과 변재 부분을 피해서 중간 부분의 최상급 목질로 가공을 한다.
그 안에서 중심부로부터 수축 팽창률이 낮은 부위, 옹이나 갈라짐이 없는 부위를 골라내 만들어지는 것이 최상급의 An 등급. 이 An 등급의 목재를 골라낸 다음으로 가장 좋은 목질로 Bdeco 등급의 합판을 가공하게 된다. 이런 방식으로 선별되는 아라우코 플라이는 An→Bdeco→A→B→CP→C→D 등급으로 나뉘게 된다.
이렇게 등급별로 골라낸 목재를 가지고 가공을 하게 되면, 높은 등급일수록 단면이 비어있지 않고 가득 찬 제품이 된다.
목재의 단면은 겉 표면에 비해 더 빠르게 습기를 흡수하는 성질을 갖고 있다. 그런 단면 부분이 갈라짐이나 옹이로 인해 비어있다면, 수분에 의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볼 수 있다. 만약 이렇게 단면이 위험에 노출된 채로 외부마감을 하게 되면, 단면이 습기를 빨아들여서 단판의 중심 부분이 수분으로 인해 배가 불러오는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하나의 나무에서 이런 방식을 통해 목재의 등급을 나눠 가공하게 되면, A등급 미만의 목재에는 당연히 옹이나 갈라짐 현상이 많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아라우코 본사에서는 목재의 등급에 따른 철저한 분류를 통해 등급마다 적합한 용도를 제시하고 있다.
외부 또는 내부 마감으로 사용할 수 있는 등급은 An, Bdeco, A 등급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B 등급 이하의 경우 콘크리트 거푸집이나 포장용 덮개 등의 용도로 제한하고 있다.
아라우코 플라이를 수입공급하는 쉐르보네 박준용 대표는 “등급에 맞지 않는 제품을 사용할 경우 유통업체의 현장 반품이 잦아지고 안 좋은 제품이 많이 남게 돼 손해를 볼 수 있다.  또 미관상 좋지 않은 결과가 생길 수 있고 특히 외부 벽 마감재(사이딩) 사용 시 단면의 빈공간이 많아서 수분의 침투로 인한 하자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올바른 등급의 제품 사용으로 하자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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