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어려움 가중 반발

유럽산 파티클보드 반덤핑 조사 결정 이후 수입량이 급감하면서 취급점 및 가구업체들의 자재 구하기에 비상이 걸렸다. 

합판보드협회는 지난해 4월 국내에 수입되는 벨기에 등 유럽 3국 산 파티클보드에 대한 반덤핑조사를 산자부에 의뢰, 6월 조사 결정이 내려진 바 있다.

벨기에·스페인 및 이탈리아산 파티클보드 반덤핑 조사가 파티클보드의 수입량 감소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은 실제로 스페인을 제외한 상대국에서의 수입량이 조사 개시 시점인 지난해 6월 이후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제소 상대국 중 가장 많은 양의 파티클보드를 국내에 수출했던 벨기에는 1분기 5만5,990㎥에서 조사결정 이후인 3분기에는 2만895㎥로 절반 이하로 수출량이 감소했다. 

이탈리아도 1분기에는 3,726㎥를 수출했지만 3분기 이후 전혀 한국 수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스페인은 1분기에 1,500㎥, 2분기에 5,677㎥, 3분기에 2,842㎥가 수입돼 반덤핑 조사 결정 이후에도 꾸준히 제품을 수출했다. 그러나 10∼11월 한국수출량이 39㎥로 급감 했다.

이들 국가의 한국 수출량 감소로 1∼11월 중 파티클보드 수입량은 57만2,086㎥로 전년 동기 대비 28%나 감소했다.  

실제로 2003년을 기준으로 한 국내 파티클보드의 수요는 150만㎥수준이며 대성목재, 동화기업, 성창기업, 한솔홈데코 등 4개 업체의 생산능력은 84만㎥정도다. 이들 업체들의 생산량으로는 연간 수요의 58%를 공급할 수 있을 뿐이다. 최근에는 동화기업이 파티클보드 1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면서 오히려 국내 생산능력은 다소 감소했다. 

유럽산 파티클보드의 반덤핑 조사 결정이 파동을 부추겼다는 설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제소 당사자인 합판보드업계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가구업계간의 갈등도 고조되고 있다. 
가구업계 한 관계자는 “파티클보드 생산능력이 부족한 현실에서 국내 산업 피해를 이유로 반덤핑 제소를 하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일”이라며 “3년 전에도 합판보드협회가 MDF에 이런 문제를 제기해 큰 곤혹을 치렀는데 다시 이런 문제를 야기한 것은 한치 앞도 보지 못하는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제소 결정결과 반덤핑 판정이 나면 가구업계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은 불 보듯 뻔한데 제소했다”며 “나만 살면 되고 너는 망해도 된다는 이기심은 버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합판업계에서는 파티클보드 파동의 원인이 해상운임의 인상과 제품가격 상승으로 수입량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유럽산 파티클보드의 반덤핑조사 결정이후 공교롭게도 수입량이 줄어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이같은 자재 부족을 반덤핑조사 결정때문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유현희 기자 hyunhee@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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