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은 우리의 정서를 담고 있지만 오랜 시간 현대적 주거형태로의 변화과정이 단절됐던 주거양식이다. 그러나 한옥 붐이 일어나고 있는 이 시점에서 현대 한옥건축은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꼭 겪어야 할 과정이지만 한옥용 목재소재를 공급하는 목재산업으로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안이 있다. 그것은 바로 ‘한옥용 목재 건조와 공급’문제다.

한옥의 주거 형태는 앞으로 수많은 모델이 나오면서 진화해 가겠지만 한옥용 목재소재공급은 지금이라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가격은 두 번째 치고 공급이 되지 않는 상황을 우선 개선해야 한다. 또 공급이 돼도 신뢰할만한 수준의 건조품질이 유지관리돼야 한다. 그래서 우선적으로 한옥용 소재의 건조인증과 합리적 가격고시 정책을 세워야 한다.

에너지저감이 중요해진 시대에서 한옥이 춥고 불편한 주택이 돼서는 안 된다. 난방비가 더 들어가는 주택이 돼서는 안 된다.

한옥에서 목재건조가 중요한 이유는 부재의 치수가 커서 건조가 용이치 않고 비용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건조가 덜된 목재를 사용하면 치수가 줄어 이로 인한 추가 난방비용이 더 커진다.
그래서 우리는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 그 해결점의 하나를 제안코자 한다.

한옥용 목재부재의 가장 중요한 공급과 건조 및 인증 그리고 가격형성을 위해 국산재의 공급메카인 강원도에 위치한 동부목재유통센터에 ‘한옥소재 공급센터’를 세우는 것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이 센터를 기반으로 한옥용 소재공급이 매년 늘어날 수 있도록 하고 성공하면 다른 지역에서도 센터를 늘려가는 방안을 세워야 한다.

모든 한옥 부재를 국산화하기 힘들겠지만 몇몇 부문만은 국산화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산림의 고부가가치화가 실현되고 산주도 희망이 있을 터이다.

한옥 현대화를 주도하고 있는 국토부는 한옥용 부재공급을 위해 ‘한옥소재 공급센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건조되지 않은 한옥용 부재는 한옥에 대한 붐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다. 더 이상 불편한 한옥, 에너지를 잡아먹는 한옥이 돼서는 곤란하다.

한옥용 목재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소나무 뿐만 아니라 낙엽송과 잣나무를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한옥용 국산목재가격을 낮출 수 있다.

특히 펠릿이나 임산부산물을 활용한 보일러를 가동하면 막대한 건조 에너지 비용도 낮출 수 있을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대경목의 건조보다는 집성구조부재를 만들어 건조결함을 최소화하는 공학부재생산도 늘려야 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국산 한옥 부재가 더 많이 공급돼야 우리 나무로 한옥을 짓고자 하는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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