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7일, 인천 파라다이스호텔 8층 사파이어홀에서 ‘보존처리목재 품질향상을 위한 워크숍’이 개최됐다. 이날 워크샵에는 한국임업진흥원의 백을선 총괄부장, 박종영 본부장, 산림청 허남철 주무관, 보존협회 이종신 회장 등 약50여 명이 참석했다.

국민대학교 김영숙 교수는 ‘건전한 목재, 보존재 및 방부목재 이용을 위한 제도적 개선’이라는 주제로 현재 국내 보존목재 시장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해외의 모범 사례를 소개하며 다양한 해결방안을 제안했다.

김 교수는 “방부목 생산에 다양한 공정이 있는 만큼, 불량 방부목이 발생하는 원인은 방부처리전 목재의 상태, 약제 주입과정 등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현재 약제에 대한 규정이 없어 심각한 상태”라고 설명하고, “국내 방부시장에서는 손쉽게 약제를 구매할 수 있는 허술함과 방부약제에 대한 아무런 인증제도가 없어 문제다”라며 약제 인증제도의 부재를 지적했다. 실제로 일본의 경우에는 전문기관과 협회의 관리하에 약제 품질인증과 상품명 등록이 관리되고 있으며 방부목재 인증인 AQ의 발급을 위해서는 제조공장내에 목재보존사, 품질관리사 의무고용이 포함돼 있다.

경남과학기술대학교 나종범 교수는 ‘국내목재 사용환경과 열처리 목재’를 주제로 목재부후지수를 나타내는 셰퍼지수(Scheffer Index)와 열처리 목재의 장단점을 설명했다.

“구조목으로 사용될 SPF, 왜 방부목으로 사용하나?”
“SPF를 사용하고 싶다면 방부하지말고 써라!”

이후 임업진흥원 강승모 품질인증팀장은 ‘친환경 재료인 목재와 보존처리’를 주제로 방부목과 WPC를 다양한 각도로 비교한 결과를 내놓았다. 강승모 팀장은 “WPC는 방부목(H3)에 비해 가격이 2.7배 비싸면서도 시공가격은 1.5배, 폐기비용은 14배 비싸다”고 설명하며 “미송방부목과 WPC를 고려할 시, 제대로 된 방부목은 20~30년간 사용이 가능하지만 WPC는 10년 남짓 가능하며 최근에는 곰팡이 및 표면 오염균의 발생과 부후 발생이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유토론 시간에는 박종영 본부장이 의장을 맡고, 앞서 발표를 마친 김영숙 교수, 나종범 교수, 강승모 팀장에게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참석자들은 주로 방부약제의 관리문제와 방부목으로서의 SPF 수종에 대해 관심이 고조됐다.

씨엔피무역의 관계자는 “산림과학원에서 한국임업진흥원으로 업무가 이관되는 과정에서 방부약제 관련 업무가 누락돼, 신규약제의 등록 등의 업무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며 지적했고, 이어 명성우드의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첫째가 가격, 둘째가 미관, 셋째는 품질성능인데 최근 캐나다산 SPF의 단가가 많이 인하됐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이 저렴한 SPF를 선호하기 때문에 주거용에 사용함에 있어서는 완화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84럼버코리아의 서대흥 대표는 “27년간 미국에서 살아온 재미교포 입장에서 캐나다와 미국간의 침엽수 교류가 활발함에도 미국에서는 SPF 수종이 방부목으로 사용된 걸 본적 없는데, 어찌 한국에서는 SPF가 방부처리돼 유통되는지 모르겠다”며 의아함을 전하자 강승모 팀장은 “단가문제는 사실 소비자의 선택이 아닌 유통업자와 빌더들의 선택사항인 것이다. 캐나다산 SPF는 구조목으로 사용됨이 마땅한데, 국내에서 방부처리 후 SPF 방부목을 판매하는 것은 문제다”라고 설명했다.

김영숙 교수 또한 “실제로 미국의 방부기준인 AWPA를 보면 수종별, 사용환경 범주별로 흡수량 기준이 제시되는데 SPF 수종에는 흡수량 기준을 제시할 수 없다는 조항이 있다”며 “이는 교묘하게 SPF는 방부목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게 아니겠냐”며 설명했다.

4시간동안 SPF 방부목과 국내 보존업계의 문제점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산림청 허남철 주무관은 “약제에 대한 김영숙 교수의 제안을 참고하고, 올해 안에 문제점을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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