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대로 산업자원부 무역위원회가 지난 14일 유럽산 파티클보드에 대해 덤핑판정을 내려 파문이 일고 있다.

무역위원회는 이날 제198차 회의를 열고 지난해 4월 30일 한국합판보드협회가 조사 신청한 벨기에, 스페인, 이태리 산 파티클보드에 대해 11.49~97.27%의 덤핑판정을 내린 것.
무역위는 결정내용을 통해 예비조사를 한 결과 덤핑수입사실이 있고 국내생산품 판매단가의 하락과 영업이익의 지속적 악화 등 국내산업에 실질적 피해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벨기에의 경우 11.49%, 스페인 97.16%, 이태리 50.15%로 결정됐으며 이 결과는 조사 신청한 한국합판보드협회에 통보됐다.

무역위는 현장 및 정밀조사를 거쳐 오는 상반기 중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

이와 관련 국내 가구업체와 파티클보드 수요관계자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산자부는 국내 파티클보드 시장현황을 모르고 내린 결과이며 협회의 경우 회원사인 특정업체의 독점을 유도하기 위한 이기주의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에 가구업체 관계자는 합판보드협회는 합판보드와 관련 대표적인 협회가 아니며 대기업인 7개 회원사로 구성돼 귀족협회로 이름이 나 있다며 이번 조사 의뢰도 이들 일부 기업에서 국내 파티클보드를 비싼 값에 독점판매 엄청난 이득을 취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들 회사에서 생산하는 국내 총 생산량은 지난 2003년 기준 84만㎥이며 반면 국내수요는 150만㎥로 당분간 7~80만㎥의 파티클 보드의 공급이 부족한 상태다. 

이번 조치와 관련 가구 및 인테리어 관계자는 합판보드협회가 국내 목재산업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어느정도 자급자족이 가능한 상태에서 외국수입산에 대해 시비를 걸었어야 했다며 산자부도 목재산업의 현실을 전혀 조사하지 않은 채 탁상행정으로 목재산업을 망치고 있다고 분개했다.

가구연합회 관계자는 “파티클보드수입이 중단되면 가구와 인테리어 산업이 마비된다”며 “합판보드협회는 턱없이 부족한 국내생산현실에서 이같은 행위를 하는 것은 자기만 폭리를 취하겠다는 이기주의적인 발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몇 년 전에도 합판보드협회에서 이와 관련 같은 이유로 산자부에 덤핑조사 의뢰를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었다.

김종호기자 jhkim@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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