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생존경쟁은 항상 촌각을 다투기 마련이다. 기업은 가격에 민감하다. 가격 영향력은 다른 조건을 상쇄하고 남을만큼 거친 태풍처럼 강력하다. 하지만 가격만능주의가 팽배한 목재시장에 미래가 있는지 냉철히 판단해 보자.

만성화된 가격지향시장은 마진을 낮추게 하고 제품의 품질을 떨어뜨려 기업의 성장을 위협하는 가장 경계해야할 요소임을 모두 잘 알고 있다.

우리에게 강력한 법이 없는데 시장자율체제에서 품질을 올려 제 값 받는 다는 게 너무 이상적이라는 비판도 있다. 대부분의 산업은 품질과 가격의 두 저울을 함께 달고 나간다. 대부분의 제품은 법으로 품질을 규정해 두고 그 품질을 지키면서 가격경쟁을 하게 된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 생산성을 높이려 기술개발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불행히도 지금까지 우리의 목재산업은 법적 구속력이 아주 낮거나 없어서 품질보다는 가격위주의 경영이 지배적이었다. 품질을 올리려는 대부분의 노력이 가격 앞에서 맥을 못 추었던 게 우리의 현실이었다.

과거와 달리 소비자의 소비의식은 목제품이든 아니든 모든 품목에 같은 잣대를 댄다. 소비가치를 따지는 것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품질이며 품질 대비 가격이 소비를 결정하게 된다. 여기서 공산품에 가까운 제품은 품질규정을 두면 되는 데 목조주택이나 시설물의 경우 품질기준을 상세히 마련하기 어렵다. 따라서 여러 형태의 인증사업을 통해 소비자가 구별할 수 있는 품질을 알 수 있게 해 주어야 한다.

이제 ‘목재법’이 내년 5월이면 발효된다. 이 법을 통해서 모든 목제품의 품질기준이 마련되고 그에 따른 인증제도 또한 점진적으로 실시될 것이다. 이 점은 목재산업에서 생산된 제품과 서비스가 큰 변화 앞에 놓여 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이제 목재산업은 목제품의 생산에 있어 품질기준에 맞는 또는 그 이상의 제품 개발을 통해서 소비자의 만족을 이끌어 내야 한다.

품질기준에 미달한 제품을 만들어 부당이득을 취하려는 업체는 빠른 속도로 사라질 것이다.
이것이 우리 앞에 놓인 변화다. 품질을 올리면 당연히 가격이 상승한다. 또 운반이나 포장 및 사후서비스 품질을 높여도 제품의 값이 올라간다. 이것도 당연한 것이다. 우리가 사고 있는 모든 제품에는 제공받고 있는 유형과 무형의 서비스 가격이 포함돼있다.

목제품도 이와 같은 가격구조를 만들어 내야 한다. 선진화된 경쟁시스템이 있어야 더욱 개선된 산업구조를 가질 수 있다. 공정경쟁이 기초돼야 가능하다. 목재산업의 경쟁력은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도 필요하다. 목재와의 대체소재는 항상 경쟁적으로 틈을 엿보고 있다.

목재법 시행을 앞두고 품질지향 목재산업으로의 변화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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