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형예술원 김성수 원장
문화 불모지였던 경남 하동군에 작품전시, 공연 창작활동, 예술관련 전문 교육이 총체적으로 이뤄지는 ‘지리산 생태아트파크’가 들어선다. 지난 8월 23일 한국조형예술원과 하동군은 지리산 생태아트파크 조성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지리산 생태아트파크는 하동군 적량면 동리 일원 4만3000㎡(약 1만3000평)부지에 생태공원, 힐링아트센터, 공연장, 예술전문교육시설 등을 건립한다. 지리산 생태아트파크 아트 디렉터를 맡고 있는 한국조형예술원의 김성수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10년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
김성수 원장은 지리산 생태아트파크 조성을 10년 전부터 기획했다. 당시 한국에는 예술과 관련해 자부심을 가질만한 제대로 된 문화 공간이 없는 것에 대해 아쉬움이 많았다고. 그래서 그는 자신이 자란 경남 산천의 지리산과의 태생적 관계, 자연주의자로서의 삶 그리고 귀향본능에 대한 동기로 인해 생태아트파크 조성 기획을 시작하게 됐다. 그리고 부지선정을 두고 고민하던 김 원장은 “다른 지역도 고려했지만 많은 면에서 충족시키지 못했습니다. 한려해상국립공원, 지리산국립공원, 섬진강까지…. 산과 바다 그리고 강이 동시에 공존하는 곳은 하동군 밖에 없습니다. 이런 환경이야말로 지리산 생태아트파크 조성을 위한 부지로 최적이라고 판단하게 됐습니다”라고 밝혔다.

하동군과의 MOU 체결 이후 김 원장은 현재 조성 기본계획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작업이 끝나면 올해 안으로 하동군에서 조성 기본계획을 토대로 실시설계가 이뤄지며 내년에는 기반시설 구축 작업이 진행될 계획이다.

지리산 생태아트파크는 10년의 시간을 두고 총 3차례 단계로 조성이 진행되는 장기 프로젝트다.

예술의 순수한 본질을 지킨다

지리산 생태아트파크의 조성과 관련해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김성수 원장은 우선 한국문화예술의 본거지로서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목재를 이용한 다양한 작품 활동과 실험이 진행될 계획이고,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위한 실험장소로서의 기능을 하게될 것이라고 전했다. 예술교육기능, 예술창작기능, 작품발표, 공연장, 아트스트리트를 조성해 예술가들을 이주시킨다는 계획이다. 또한 공모전 등의 이유로 단기로 머물 작가들을 위한 생태 유스호스텔과 같은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한시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지리산 힐링아트센터에서는 자연과 예술을 통한 치유기능의 역할을 할 것이다.

▲컨셉 레이아웃(자료제공: 지리산생태아트파크팀)
현재 하동군 지역 주민들은 지리산 생태아트파크 조성발표에 대해 반기고 있는 분위기다. 김 원장은 “예술은 개인이 이루는 창작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공동창작도 중요합니다. 작년 하동군 주민과 함께 공동으로 공공예술 사업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마을 주민과의 공동 작업을 통해 작가들 뿐 아니라 주민들도 자연을 보존하고 예술적 가치를 발견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추후에도 주민과 함께 공동으로 작업을 진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김 원장은 “지리산 생태아트파크가 원래의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예술과 자연 그리고 인간이 공존 공영하는 공간, 지리산 생태아트파크가 세계적인 문화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라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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