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목공 인테리어 저자(左부터 김근희, 이담 작가)
누구나 한번쯤 집에 있는 가구들을 버리기엔 아깝고 사기엔 부담스러웠던 적이 있었을 것이다. 이에 돈 한 푼 들이지 않아도 깔끔하고 멋지게 헌 가구를 새롭게 바꿀 수 있는 재활용목공 아이디어를 소개한 ‘재활용목공 인테리어’의 저자 이담, 김근희 작가에게 여러 공간에서부터 다양한 기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구 만드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다.

DIY 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부부가 같이 그림을 하고 또한 집이 곧 작업실이다 보니 수납할 물건들이 늘 많이 있다. 여러 물건들을 용도에 따라 수납하려면 작은 공간까지 알뜰히 이용하는 수납 아이디어가 절실하다. 그러나 작은 공간에 딱 맞는 기성가구는 구하기가 어려워 작은 수납 선반 정도를 스스로 만들기 시작했고, 작은 것부터 만들다 보니 내 집의 동선에 딱 맞는 공간 활용 아이디어로 시작해 점차 집 안 대부분의 가구들을 만들어 사용하게 됐다.

‘재활용목공 인테리어’ 책 소개
미국에서 20년간 살았던 경험이 있는데 그 당시에는 목재 구입이 어렵지 않았다. 그런데 두 해 전에 한국에 와보니 간단한 선반이나 각목 몇 개 정도의 소규모 목재를 직접 보고 구입하기가 쉽지 않았고 가격도 미국과 비교하면 매우 비싼 편이었다. 또한 한국은 중고 가구를 재활용 하는 분위기가 아니라서 많은 가구들이 그냥 버려지고 있어서 그 목재들을 이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1년 동안 지금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50여 가지의 수납 가구와 소품들을 만들었다. 아파트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전동공구를 사용할 수 없어서 간단한 손 연장(수공구 등)만을 사용했다. 그러는 동안 다른 분들도 우리처럼 헌 가구를 재활용해 새로운 가구로 만들어 쓰면 비용도 절감되고 쓰레기도 줄어드니 여러가지로 세상에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들어 그 과정을 사진과 함께 기록해 책으로 출판하게 됐다.
‘재활용목공 인테리어(백년후 출판)’는 돈 한 푼 안 들여도 헌 가구로 깔끔하고 멋지게 아파트를 꾸밀 수 있는 재활용 목공 아이디어를 소개하고 있다. 목공 초보자들도 DIY 쉽게를 시작할 수 있도록 재료부터 완성된 물건까지의 과정을 사진과 그림으로 기록했다. 재활용재료 구하기부터 간단한 손 연장 준비, 헌 목재 선택하기, 도면 그리기 등의 작업 준비과정과 거실, 작은 방, 베란다 등의 공간에서 여러 기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구를 만드는 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DIY를 하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한 마디
일반 목공소나 제재소에서는 전문 목수나 시공 업체들처럼 대량의 목재 주문을 주로 취급하기 때문에 소량의 목재를 구입하려는 일반인이 접근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다. 소규모 목재라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는 매장이 생겼으면 한다. 미국에서는 간단한 목재 재단 시설이 구비돼 있어 필요한 만큼 본인이 직접 재단해서 알뜰하게 구입해 갈 수 있는 쇼핑몰이 있고 이곳에서는 노약자나 여성들을 위해 간단한 재단에 한해서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앞으로 DIY 목공의 저변이 더 넓어지고 목재 소비가 많아지기 위해서는 이러한 편리한 목재 판매장이 일반화 되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

DIY를 어려워하는 독자들에게

‘시작이 반’이라고 쉬운 것부터 한 번 만들어 보기를 권한다. 재활용 목공은 마음만 먹으면 손 연장 몇 개만으로도 충분히 만들기를 시작할 수 있고, 재활용 재료를 쓰니 돈이 들지도 않고, 만들다가 망쳐버려도 재료값이 들지 않았으니 아까울 것도 없다. 그리고 투자한 시간만큼 나의 생활이 좀 더 편리해졌다면 당장 몇 시간의 수고는 아무것도 아니다. 무엇보다 버리는 물건이 새 물건으로 바뀔 수 있으니 얼마나 생산적인 작업인가? 만드는 내내 느껴지는 즐거운 마음과 만든 후의 성취감은 보너스이다.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