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재료로써의 목재 ①
1-1. 목재의 중요성
우리 인간은 도구를 지혜롭게 사용할 줄 안다는 면에서 다른 동물과 차이가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우리 인류가 최초로 사용할 수 있었던 도구의 재료로는 돌과 함께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던 목재를 가장 먼저 손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현재 지구 상에 존재하는 수목들은 약 15,000만 년 내지 30,000만 년 전부터 진화되어 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수종인 은행나무(Ginkgo biloba)는 약 21,000만 년 전인 삼첩기(Triassic)에 출현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30억 년 이상이나 되는 기나 긴 자연의 변화로 인해 오늘의 지구 환경이 만들어졌고 지구 상의 궁극적인 생물로서 550만 년 전에 인류가 탄생하게 됐는데 인류의 생활이 시작된 아스라한 태곳적부터 우리 인간은 목재와 동반자적인 관계를 맺어오면서 불의 발견을 통해 오늘날과 같은 문명을 이룩할 수가 있었다. 따라서 목재는 태초부터 인간에게 유용한 재료로 이용돼 왔으며 인간의 생존에 결정적으로 공헌했을 뿐만 아니라 문명 발달의 원동력이 되는 자원으로써의 위치를 차지해 왔음은 부인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림 1-1. 알프스 고원에서 발견된 5,000년 전의 미라(Alps iceman) 소장품 가운데 물푸레나무 자루와 부싯돌로 만들어진 단검의 모습
지금까지 인류가 이룩해 온 목재의 모든 공예적 및 가공적 기술은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고 쉽게 채취할 수 있는 나무와의 긴밀한 관계 속에서 진행돼 왔다. 용이한 취득성과 함께 다양한 용도로 쉽게 가공할 수 있는 특성으로 인하여 목재가 인류 생활의 기본 재료가 될 수밖에 없었음은 쉽게 상상할 수가 있을 것이다.
▲그림 1-2. 목재에 석탄산수지를 주입하고 열압으로 경화시켜 제조한 수지함침압축재
목재는 선사시대 이전부터 주거용 움막, 땔감, 무기 등 다양한 종류의 도구로써 인류의 생활에 이용돼 왔는데 영국에서 발견된 29만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목제(木製)창끝과 서독에서 발견된 15만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주목(yew, Taxus)으로 만든 창이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시대의 변천과 기술의 발달에 따라 목재는 땔감, 무기, 움막 등과 같은 인류 생활의 기본 재료에서부터 가구, 악기, 선박, 자동차, 비행기, 교량, 토목, 갱목, 전주, 주택, 금속 세공용 에너지에 이르기까지 용도가 더욱 넓어지게 됐다.

이미 기원전 3000년경부터 이집트에서는 아름다운 무늬를 지니는 얇은 단판(veneer)을 흑단(ebony, Diospyros ebenum)으로부터 깎아 내 상아에 의한 상감 기법과 함께 황실이나 귀족용 고급 가구 제작에 사용했던 흔적이 남아 있다. 제2차세계대전 시에는 목재에 석탄산수지를 주입하고 열압으로 경화시켜 제조한 수지함침압축재(compreg)가 군수용품으로 비행기 프로펠러의 기부 또는 선박의 선외 추진기 베어링(screw bearing)으로 이용되기도 한 바 있다(그림 1-1, 1-2).

더욱이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과학기술의 발달이 점점 커져가는 인간의 욕구에 부응하기 위한 다양한 새로운 제품을 목재에서 찾아내도록 만들었으며 금속, 시멘트, 플라스틱 등과 같이 경쟁력 있는 다른 공업 생산품의 개발에도 불구하고 목재의 용도가 더욱 개발됨과 아울러 인구의 증가에 따라 그 사용량이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다. 산림으로부터 벌채된 목재는 제재, 단판 절삭, 접착, 수지나 약제의 주입, 해섬(pulping), 화학가공 등을 통하여 다양한 제품으로 전환되고 있는데 특히 화학가공에 의한 제품인 경우에는 그 재료적 변화가 너무 심해 목재의 특성을 전혀 찾아 볼 수가 없는 상태로 실생활에 쓰이고 있다.

<다음호에 계속됩니다.>
국민대학교 임산생명공학과 엄영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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