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의 중요성 (2)
무궁무진한 활용 가능한 목재
목재는 각재나 판재, 단판, 집성재, 합판, 삭편판, 섬유판, 펄프(pulp) 및 종이 등과 같은 용도 뿐만 아니라 화학가공을 통해 인조섬유, 사진 필름, 화약, 약품, 알코올, 동물의 사료 등 열거하기도 어려울 정도의 다양한 용도로까지 그 이용도가 확대되고 있다. 다양한 형태의 재색이나 무늬 및 목리를 지니는 목재는 다른 재료와는 비교할 수 없는 미적 가치를 지닐 뿐만 아니라 시각적으로 온화한 느낌을 주며 온도 및 습도 조절 기능도 우수하기 때문에 가구나 내장재료 등과 같은 용도로 현재 인기를 끌고 있다. 아울러 목재는 양호한 환경 조건 하에서 사용되는 경우 상당한 내구성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지진에 대한 저항성 등도 우수하기 때문에 목조주택 등의 구조용으로도 널리 쓰이고 있다.
또한 목재는 취사, 난방 및 에너지원으로 사용될 수 있는 증기 생산 등에 필요한 중요한 연료재가 되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생산되고 있는 목재의 절반 정도가 연료재로 쓰이고 있다. 현재의 에너지원으로 주종을 이루고 있는 석유나 석탄 자원뿐만 아니라 알루미늄, 철, 동, 납, 아연 등과 같은 광물 자원이 고갈돼 감에 따라 보속생산(保續生産)이 가능한 목재의 중요성은 점점 더 부각되리라 여겨진다. 무수한 용도로 잠재력을 지닌 목재는 인류에게 없어서는 안 될 매우 중요한 재료이며 광범위한 공업용 원료재로써 보속생산이 가능한 유일한 자원은 목재 자원뿐이라는 사실과 결국 국가 발전에 부응할 수 있는 귀중한 자원임을 명심하고 목재 자원을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가공, 이용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하여야 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시 되어야 할 것이다.

훌륭한 이산화탄소 저장고

▲목재의 물리 가공을 통해 만들어진 목공예품(A), 샹들리에(B), 가구(C), 마루판(D), 컴퓨터(E), 이어폰(F)
더욱이 지구 환경에 대한 관심이 점점 부각되고 있는 요즈음 이산화탄소의 훌륭한 저장고이면서 동시에 ‘생산→ 가공→ 이용→ 재이용→ 폐기’라는 순환 과정에서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는 산림으로부터 생산되는 목재 자원이 지니는 의미가 다시 평가되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여겨진다.
나무는 생장 중에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때문에 목재를 벌채하는 것이 온실 효과를 조장하게 될 것이라고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벌채할 시기에 도달한 나무는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저하된 상태로 온실 효과를 늦추는 능력은 이미 많이 쇠퇴하였다고 봐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이런 나무로부터 목재를 생산해 건축재료 등으로 사용하게 되면 이산화탄소가 목재 내에 장기간 밀봉된 상태로 갇혀 있게 되는데 목재의 전건무게 가운데 1/2이 탄소이기 때문에 기건비중 0.5인 목재 1㎥에는 917㎏ 정도의 이산화탄소가 저장돼 있는 셈이다. 또한 벌채 후 생장 속도가 빠른 나무를 조림해 줌으로써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계속 유지되어 나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매우 환경 친화적인 것임을 알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철, 알루미늄 및 콘크리트 제품의 생산 시에는 목재보다도 더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으로 방출될 뿐만 아니라 목재가 탄소의 형태로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것과는 달리 이들은 탄소 저장 능력이 거의 없음을 알아둬야 할 것이다.

폐기 이후에도 자연순환 가능
또한 목재는 그 소용가치가 없어져 폐재가 된다고 할지라도 여러 종류의 공학목재나 종이 등의 원료로 다시 이용될 수 있으며 최종적으로 에너지원으로써 이용된다면 화석연료의 사용량을 줄여주는 효과도 기대되는 등 순환 이용이 가능한 자원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목재 자원의 순환계는 지금까지도 지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건축재료 한 가지만 예를 들어봐도 목재가 생산 과정에서 대기를 정화하고 국토를 보전한다는 점과는 달리 철, 알루미늄, 콘크리트, 플라스틱 등은 지구 환경에 대해 이와 같은 공익적인 측면을 갖지 못하고 부담만 주게 될 뿐이다. 사람에게 지구의 미래가 소중하다는 의식이 있다면 목재 자원의 순환계가 사람과 자원 사이의 올바른 관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본보기로서 이상적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됩니다.>
국민대학교 임산생명공학과 엄영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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