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업계의 경기침체 국면이 바닥을 짚고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 됐던 경기침체 곡선이 5월 건설시즌 기대에 따른 관련업계의 비축물량 확보 움직임 등에 힘입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업계에 떠돌고 있는 대규모 연쇄도산 가능성에 대해서도 ‘상당부분’ 과장돼 있다는 시각이다.

건축 내장재 전문 생산업체인 (주)우딘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4월 중순을 넘어서면서 기존 거래처를 중심으로 전월대비 20% 가량 주문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간의 ‘그때그때 필요한 물량만’을 고수하던 추세에서 ‘5월 시즌 대비’로 유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소규모 특판’ 활성화 또한 시판시장의 경기 하강국면 반전에 한 축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적게는 30~40세대에서 많게는 100세대 이하 규모의 ‘나홀로 아파트’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건축업자들은 대부분 빌라시장에서 자금을 확보, 아파트 시장에 진출했다는 것.

때문에 이들 업자들은 특판업체보다는 기존 거래처인 시판업체와 거래를 계속하고 있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

또 방부목 전문 생산업체인 (주)중동은 4월 들어서만 지자체를 중심으로 목교 설계의뢰가 10여건에 이를 정도로 조경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들어 전국의 지자체나 골프장 등지에서 목교 설계 의뢰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며 “한두 달 후에는 본격적인 시공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특정 지역 은행에서는 목재업계 기피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로 매우 비관적인 전망이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이도 업계의 현황을 잘 모른데서 발생한 ‘기우’라는 분석이다.

목재업계는 IMF 등을 거치면서 부실기업들에 대한 정리가 이미 끝난 상태라는 설명이다. 때문에 몇몇 소규모 업체의 부도는 예상할 수 있으나 은행권 등에서 우려하는  대규모 부도 사태는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모 업체의 경리이사 퇴사가 순식간에 부도났다는 뜬소문으로 확대될 정도의 업계의 불안심리 팽배와 20%대 이상의 회복세를 견인할 만한 뚜렷한 인자가 없다는 점 등이 여전히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범석 기자 seo@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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