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 김수현 기자
땅에 뿌리내린 나무를 잘라내는 순간, 그 물건은 비로서 목재라 불리워진다. 목재를 잘라 다양한 형태를 가공해 판매하는 것이 목재업계의 일(Work)이다.

아무리 좋은 나무일지라도 건조가 선행되지 않은 목재는 ‘제 값의 가치’를 다해내지 못한다. 목재는 자칫 잘못 관리하면 썩거나 갈라져 터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목재업자들은 목재를 사고 팔때, 가격이나 규격(사이즈)만 거론하지 제품의 함수율에 대해서는 설명하는 경우가 드물다.

제대로 된 건조를 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건조시간과 건조기를 가동할 때 발생되는 금액 부담이 있는데 실제로 생재(전혀 건조를 하지 않은 목재)를 인공건조(KD)를 하기 위해서는 최종 목표 함수율에 따라 재당 적게는 300원부터 1500원 수준의 건조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건조시간은 수종마다의 물성차이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그에 따른 비용 부담도 달라진다.

간혹 눈에 보이는 제품의 품질(갈라짐, 터짐, 옹이 수, 뒤틀림 등)에 대해서 운운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수분측정기로 함수율을 측정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품질인 함수율을 눈으로 보여주는 업체는 극히 드물었다.

취재차 다양한 목재회사들을 방문하지만, 실제로 수분측정기를 볼 수 있었던 곳은 인천의 남동공단에 위치한 러시아 사스나를 취급하는 업체가 유일했다.

그 업체의 대표는 늘 이렇게 말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제품의 품질을 위해 함수율 11%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그래서 그런지 그 업체의 사무실 미팅테이블 위에는 언제나 수분측정기가 올려져 있었다. 이곳은 눈에 보이는 품질 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품질인 ‘함수율’마저도 눈으로 보여주며 자사 제품의 품질을 강조하고 있다. 건조가 잘못된 목재가 100% 하자를 발생시키는 것은 아니고, 모든 목재의 사용처가 건조가 확실히 이뤄질 필요는 없다. 하지만 목제품의 품질표시가 확대될 수 있도록 이젠 목재업계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품질이었던 함수율을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은 제품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됐을 것이다.

최근, 일부 업체들이 새로 건조기를 들인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목재법 시행을 앞두고 그에 따른 품질표시에 합당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미래지향적인 업체가 서둘러 준비하는 과정의 일환일 것이라며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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