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산업에 종사하는 분이면 누구나 목재산업의 성장을 원하고 목재가 많이 사용되길 바란다. 목재사용으로 삶의 질이 한단계 높아지고 풍요롭고 다양해지길 바랄 것이다.

목재를 사용할 줄 아는 문화는 고급문화다. 그러나 이는 우리의 소망일 뿐 국민들이 생각하는 목재의 인식은 우리의 소망과는 다르다. 국민 대부분이 한옥이나 목조주택을 선호하고 대부분의 집에 마루판이 설치됐다고 해서 목재를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커다란 오산이다.

어느 전시회에서 무늬목을 전시해 두었더니 무늬목을 만져 본 관람객이 ‘이게 무늬목이 맞느냐’고 되물었다 한다. 그 관람객은 흔히 보는 화학필름이 무늬목인줄 알았다 한다. 또 목재를 이렇게 얇게 깍는 게 가능하냐고 반문했다는 것이다. 목재는 알아도 목재지식은 없음을 의미한다. 병 자체는 알아도 병에 대한 지식이 없듯이 지식없는 목재는 그냥 목재일 뿐이다. 목재의 수많은 가치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수 천 만원하는 테이블재의 가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심지어 산림과 목재정책을 담당하는 관리들도 목재지식이 부족하여 현장적용에 어려움이 많음도 사실이다. 국민이 목재를 모르면 모를수록 목재산업은 도태된다. 우리만 아는 지식으로 우리만의 리그가 펼쳐지게 해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목재를 목재답게 알리는 일이 중요하다. 산림청이나 관련 협회와 단체에서는 목재를 알리는 방법에 대해 지속적으로 대책을 세워 시행해야 한다. 예산을 지속적으로 확보해서 방송매체나 신문 그리고 전시회를 통해서 알려야 한다. 국민이 목재에 대해 많이 알면 알수록 더 많은 소비를 하게 되기 때문이다.

MDF에 화학필름을 랩핑한 소재가 더이상 목재를 대표하게 해서는 미래가 없다. 다양한 목재가 가공을 통해 다양한 제품으로 소비자와 만날 때 목재의 진가가 발휘되고 목재산업의 차별화를 이룰 수 있다.

국내 가구회사들이 우려하는 이케아의 한국상륙은 목재사용에 중요한 계기를 만들어 낼 것이다. 값싸고 디자인 좋은 원목가구들이 대형 쇼핑몰을 통해 들어오면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본다. 어떤 측면에서 목재 또는 목재가구의 인식을 바꾸는 점에서 긍정적 측면을 가지고 있다. 국내가구산업 측면에서 매우 심각한 도전으로 받아들이겠지만 인건비에 의존한 산업의 재편이 기대되는 측면도 있다. 소비자의 선택과 목재 제품을 알리는 측면에서는 긍정적 측면이 더 크다 하겠다.

목재사용 확대는 홍보가 가장 중요하다. 대국민을 향한 목재와 목재제품의 홍보는 더 이상 미뤄야 될 사안이 아니다. TV를 통해 수산물, 농산물, 축산물 광고들이 나올 때마다 목재소비 홍보도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목재인이라면 누구나 가져봤을 것이다.

산림청에서는 목재 사용확대를 위해 ‘아이러브우드’ 캠페인을 한다지만 이것에 대해 목재인들은 잘 알지 못한다. 이 캠페인은 목재산업 종사자와 전문지를 건너뛰고 소수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쇼를 하고 있는 듯 싶다. 연 1억 8천만원의 예산으로 얻고자하는 게 무엇인지, 무엇을 얻었는지 분명하게 밝혀주어야 한다. 캠페인이 진행되는 사이트를 둘러보아도 활성화된 부분을 찾기 어렵다. 홍보사이트의 트래픽도 기대 이하다. 이런 부분은 산림청은 확실히 체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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