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임업진흥원
박병수 시험평가팀장

우리민족은 풍부한 목재자원과 탁월한 창조력, 우수한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세계적으로 유래가 드문 독창적인 목재문화를 이뤄왔다. 사라지고 없는 황룡사 9층탑을 비롯하여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팔만대장경, 사찰, 가옥 등 수많은 목재문화재들이 문화민족으로서의 우리의 자긍심을 높여왔다.

현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콘크리트 틀 속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그 속에서 우리가 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자산이 콘크리트 덩어리 밖에 없다고 한탄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다행히도 전 국토의 63% 이상이 산과 울창한 숲으로 이루어져 있어 국민들에게 휴식공간과 목재 등의 다양한 자원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목재가 친환경적이고 지구환경에 크게 기여하는 재료로 다양한 방면에서 각광 받고 있다. 또한 목재는 살아 숨 쉬는 재료로 인간에게 좋은 영향을 많이 주고 있다. 목재는 쾌적감을 주고 실내 습도를 조절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목재의 향기는 심리적 안정을 가져다 줄 뿐만 아니라 면역성을 증진시키고,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과학적으로도 밝혀지고 있다.

이와 같은 많은 장점과 국내외적으로 목재이용 확대를 통한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생활속에서 목재이용 확대가 촉진되지 않고 있으며 덩달아 목재산업도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최근 발생한 숭례문 사건이 목재이용 확대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사건은 목재를 잘못 사용한 하나의 예에 불과하지만 마치 국민들의 눈에는 목재를 이용하면 여러가지 골칫거리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오인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숭례문 등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는 목재건축물에 이용된 목재의 갈라짐, 뒤틀림 등의 결함이 발생된 원인을 건조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물론 목재를 이용하는데 있어 적당한 건조는 가장 기본적인 일임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기둥, 보 등과 같은 큰 부재의 목재는 건조보다도 더 중요한 문제가 있다. 바로 결함이 적게 발생할 수 있는 목재를 선택하고 각 부재에 적합한 목재를 이용하는 것이다.

결함이 적게 발생하는 목재는 어떤 조건을 가져야 하는가를 생각해보면 아래와 같은 조건을 들 수 있다.
▲첫 번째 편심이 적은 목재이다. ▲두 번째 균일한 연륜폭을 가진 목재이다. ▲세 번째 목리(나무결)가 통직한 목재이다. ▲네 번째 윤할이 없는 목재이다.

목재이용 시 발생하는 대부분의 문제는 목재의 기초상식을 이해하고 적용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것에서 발생한다. 목재문화재에 반복적인 문제가 더이상은 발생하지 않아야 하며 목재라는 재료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오인되지 않도록, 업계와 전문가들은 목재이용의 장점들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목재이용 확대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궁궐, 고사찰, 고가옥, 팔만대장경 등의 수많은 목재문화재를 통하여 우리국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목재이용 확대와 목재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목재관련 업계와 전문가들은 더욱 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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