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공간 건축사무소’와 ‘케이씨건축’을 거쳐 2003년부터 에이디모베 건축사사무소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이재혁 소장. 그는 지난 2004년 새건축사협의회로부터 ‘신인건축가상’을, 2008년에는 올림픽프라자 리모델링으로 ‘서울시건축상’을 수상한바 있는 실력파 건축가다. 현재는 대형 설계 조직과 더불어 건축과 관련된 다양한 현장에 직접 참여하고 있으며 형태와 공간의 디자인에 바탕을 둔 친환경·저에너지 건축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작업 중이다.
항상 ‘재미있는 건축’을 강조하며 예상을 뛰어넘는 독특한 설계와 직접 설계하고 짓는 건축물 곳곳에서 느껴지는 재치를 통해 주체할 수 없는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하고 있는 이재혁 소장을 만나 그의 건축철학에 대해 들어보기로 했다.
   

 

▲엔터(Enter)키 모양이 독특한 ‘엔터하우스’

다양한 건축방식을 적용하는 에이디모베 건축사사무소
처음 사무소를 개업하고 의뢰를 받아 건축을 하던 2003년 당시에는 철근·철골구조 건축물에 대한 수요가 많았기 때문에 철골구조·철근콘크리트구조 건축물의 시공에 회사의 역량이 많이 집중됐다. 그러다가 우리나라에 목조건축물이 본격적으로 소개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목구조 건물의 건축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그 이후 목조 건축물이 지어지고 있는 전국의 현장을 직접 돌아다니면서 목조건축에 대해서 깊이 공부했다.

목조건축은 겉보기에 다른 자재들의 건축보다 다소 단순해 보이는 측면이 있지만, 치밀한 기획아래 골조가 정교하게 짜맞춰지는 일련의 과정, 그리고 소재의 단점을 뛰어넘는 건축물의 내구성 등이 굉장히 매력적인 건축 공법이라는 것을 공부하면서 점점 느끼게 됐다.

또한 다양한 소재들과의 조합을 거치면 안전성 측면이나 친환경의 측면으로나 완벽에 가까운 건축물을 지을 수 있다는 것도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이후 2013년부터 에이디모베는 목조건축과 다른 여러가지 건축방식을 적용시켜서 주택의 여러가지 가능성을 발견해 나가고 있다. 건축방식간의 상호보완을 통해 주택의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우리의 노력은 지금도 진행중이다.        
   

▲미끄럼틀이 있는 집. 일명 ‘무한궤도 하우스’

건축주의 성격을 반영하는 집짓기    
물론 시공을 의뢰할때 “제 성격을 반영해서 이러이러한 집을 지어주십시오”라고 사전에 요구하는 건축주는 한사람도 없다. 하지만, 건축주의 성격은 집안내에서의 활동반경을 결정하는 중요하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설계에 임할때 건물 내부에서의 동선을 파악하거나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실제로 한 젊은 부부가 아이들과 살 집을 지어달라고 의뢰해서 상담을 했는데, 외국에서 상당히 오랜기간동안 공부를 하다 온 부부인지라 말수가 많지 않았고, 시공에 특별하게 요구사항도 없었다. 그래서 아주 조용한 미술 갤러리와 같은 분위기의 집을 설계해서 지었다. 집이 완공된 이후 한번 방문했는데, 마치 사람이 아무도 없는듯한 분위기에 직접 집을 지은 스스로도 약간 당황했다. 물론 건축주들은 매우 만족했다.

그와 반대의 사례로 건축상담차 방문했던 다른 가정은 그전의 집과 분위기가 달랐다. 그 집에는 항상 이웃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아이들도 마치 놀이터인양 집안 여기저기를 뛰어다녔다. 그점에 착안해 넒은 거실공간을 확보하면서 2층에서 1층을 시원하게 미끄러져 내려올수 있는 미끄럼틀이 있는 놀이마당 같은 집을 지었다. 건축주들의 대만족과 더불어 집안의 아이들에게 찬사를 받았던 것은 잊지못할 기억으로 남았다.   
            

▲채광 구조가 돋보이는 ‘빛이 쏟아지는 집’
재미있는 건축, 건축의 가능성 확대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건축을 가르칠때 항상 강조하는 것이 바로 ‘재미’다. 그 ‘재미’는 두가지로 적용되는데 첫번째는 건축과정에서의 ‘재미’다. 설계와 시공·인테리어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재미를 발견하고 몰입하면 자연스럽게 건축주도, 건축가도 만족하는 건축물이 지어진다. 두번째 적용은 건축물에서 발견하는 ‘재미’다. 짓게되는 집마다 독특한 컨셉을 부여한다. 다소 평준화된 집의 모습을 벗어나 과감하게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는 것이다. 혹자가 말하길 앞으로의 시대가 ‘스토리의 시대’ 라고 하듯 집에 스토리를 부여하는 것이다. 

실제의 건축에 반영하고자 하는 많은 아이디어들이 있다. 그것들을 하나하나 꺼내서 새롭게 시도해 보는 것이 목표다. 물론 주택의 내부 혹은 외형에 대한 것 뿐만 아니라 기능적인 면까지 충분하게 고려된 ‘재미있는 집’. 그러한 집을 짓는 건축가가 되고자 한다.

 

<회사 프로필>
회사명: (주)에이디모베 건축사사무소 
대표자: 이재혁
품 목: 건축 설계 및 시공 
주 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가회동 208-7 4층
홈페이지: www.admobe.co.kr/ blog.naver.com/yjh44x
문 의: T)02-511-5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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