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 박정훈 기자
아파트 전세가격이 이제는 구매가격에 근접할 정도로 올라 그야말로 전세 품귀현상이 계속되고 있고,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좀처럼 갈피를 잡지못해 젊은 세대들에게 내집 마련은 점점 꿈처럼 어려운 일이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떠오르게 된것이 단독 소형화 주택인 ‘협소주택’이다. 적은 부지를 최대한으로 활용해 건축의 비용을 절감하면서 건축주의 독특한 스타일을 반영한 집을 지을수 있는 협소주택의 장점은 많은 관심을 받았고, 건축사무소에 협소주택 건축을 문의하는 사례들도 늘어났다. 단순하게 소형화를 지향한 주택이 아닌 협소주택은 현재까지 우리나라에 약 10동 정도가 실제로 건축됐다.

협소주택이 처음 등장하게 된 배경은 1950년대 일본의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비정상적인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에서 처음 소개됐던 주택으로 일본에서는 약 50㎡(15평) 이하의 토지에 세워진 좁고 작은 집을 뜻한다. 다만 일본 건축계에서는 수치나 기준으로 협소주택의 개념을 명확하게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대체로 위로 쭉 뻗어 길쭉한 모양을 띄는 것이 대부분이다. 작은 공간을 활용하는 여러가지 시도와 기발한 아이디어를 통해 공간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킨 협소주택은 도시에 사는 일본인들의 단독주택에 많이 반영돼 일본에서는 어렵지 않게 협소주택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이와 유사한 개념으로 몇년전 ‘땅콩주택’이라는 주택이 화제가 된바 있다. 땅콩주택은 2가구가 하나의 벽체를 공유한 주택으로 좁은 공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기본적인 맥락은 협소주택과 같지만, 1가구 주택인 협소주택과는 구성되는 가구수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  

지가가 비싼 도시의 택지 공간 활용이 최우선으로 여겨지는 협소주택과는 방향성에서 다소 차이가 있지만 최근에는 목구조 단독주택의 인기에 힘입어 ‘이동식 목조주택’에 협소주택의 공간활용 방법이 응용되는 사례들도 늘고 있어 주택의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간혹 협소주택 자체가 목구조 시공방식을 선택하는 경우가 더러 있으나, 좌우 공간 보다는 높이의 공간을 많이 활용하는 주택의 특성상 2층 이상의 주택에는 목구조 건축보다는 철근콘크리트 공법이 선호되고 있다. 내진설계의 측면에서 아직까지는 목구조만으로 3층 이상으로 올려지는 협소주택을 안정적으로 지탱하기는 어려운 한계가 있다. 국내에는 아직까지 협소주택이 지어진 사례가 많지 않다. 그만큼 정보도 충분하지 않고, 만족사례였든 불만족사례였든 일반화시켜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협소주택과 같은 소형화 주택이 앞으로 더 각광을 받을지 일시적인 유행일지는 알수 없으나, 협소주택이 새로운 주택의 형태로 소개돼 많은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어 앞으로 우리가 주택을 선택하는 한가지의 방법으로 굳게 자리잡을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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