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 쇼핑몰기획과 김성환 사무관

얼마전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있었던 일이다. 조달청에서 일을 한다고 하니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냐고 질문을 해서, 다수공급자계약(Multiple Award Schedule, MAS) 제도를 담당하고 있다고 대답을 했다. 친구의 도저히 알수 없다는 표정에 G마켓처럼 물품을 판매하는 쇼핑몰 제도를 관장하는 제도라고 설명을 했더니 그제야 잘 알겠다는 눈치였다. 우리가 보통 ‘마스(MAS)’라고 부르는 이 제도는 쉽게 말해, 조달청과 업체가 계약을 체결하면 계약된 물품이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 등록되고, 공공기관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매하는 방식과 동일한 방식으로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제도이다.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된 MAS 제도는 10년이 되어가는 지금, 물품구매에 있어서는 명실공히 가장 중요한 제도로 자리매김 하였다. MAS 계약을 통한 납품실적은 연간 6.5조원에 이르며, 이는 한 해 조달청을 통한 물품, 서비스 총 구매의 30%에 이른다. 또한 종합쇼핑몰에 등록된 MAS 품목은 32만6천개로 전체 종합쇼핑몰의 품목(36만8천개) 대비 88.5%를 차지한다. 가구제품, 합성목재, 목재문 등 다양한 목재제품들도 마찬가지로 MAS로 계약 체결되어 쇼핑몰을 통해 공급되고 있다. 

이와 같이 MAS 제도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은 제도 자체가 가진 여러가지 장점 덕분이다. 우선 수요기관 입장에서는 쇼핑몰에서 다양한 제품을 원하는대로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선택의 폭이 확대되고, 기존 총액 입찰방식 보다 구매절차를 크게 단축시켜 신속한 납품이 가능하다. 조달기업 측면에서는 MAS 제도를 통해 중소 조달업체의 공공조달시장 참여 기회가 크게 증진되었다. 최소한의 납품실적과 경영상태만 확보하면 MAS 계약을 체결할수 있어 중소기업들이 쉽게 공공조달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되었고, 그 결과 현재 MAS 품목수의 99%, 실적의 81.6%가 중소기업의 몫이다.

조달의 제1의 가치는 물론 ‘값싸고 질좋은 물품’을 수요기관에 공급하는 것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값싸고 질좋은 물품이 생산되고 적절하게 시장에 유통·거래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이 국민경제를 안정적으로 지탱하고 있을 때만이 가능하다. 이에 조달청은 앞으로도 중소기업에 성장 사다리를 제공하고, 창조경제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며, 다수공급자계약(MAS) 제도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조달제도의 선봉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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