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 이명화 기자

최근 치수가 얇은 침엽수 방부 데크재가 유통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데크재의 치수를 줄여파는 일이 어제 오늘 일이었냐며 이제와 치수를 줄여파는 일이 무슨 잘못이냐고 오히려 반문하기도 한다.

33㎜ 한치각이 27㎜가 되고 21㎜ 여야할 데크재가 18㎜가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비끼(치수를 빼먹다)’ 라고 하는 것이 당연시 되고 있다. 이제서야 목재법이 마련되고 그동안 치수를 줄여 파는 일이 잘못된 일인지도 몰랐기 때문에 그동안 우리는 관습처럼 치수 줄여 팔기가 문제없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정치수·정규격의 제품을 생산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제품 치수가 실제 치수와 맞지 않는다면 이 시장은 과연 어떻게 될까? 21㎜인줄 알고 샀는데 18㎜ 제품이었다면 소비자들은 어떤 생각이 들까?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면 목재산업의 성장을 기대할수 있을까? WPC와 같은 대체품에 천연 데크재 시장을 잠식당하게 될것은 불보듯 뻔하다.

산림과학원 고시에 따르면 표준치수와 인정치수라는 것이 있다. 고시에 따라 표준화된 치수가 있고 그것을 준수해야 한다. 하지만 21㎜인줄 알고 샀는데, 실제로 재보니 치수가 틀리다면 정말 큰일이다. 유통단계에서 바로잡지 않으면 소비자에게 어떻게 해명할수 있겠는가?

데크재는 구조재이기 때문에 규정보다 얇은 치수의 데크재가 시공되면 안전이 위협받는다. 더군다나 방부처리한 데크재의 경우 장시간 사용하기 위해서는 방부성능을 제대로 갖춰야 한다. 난주입 수종으로 방부 데크재를 생산하는 것은 더욱 지양해야 한다.

목재 치수가 줄어든 만큼 목재시장도 그만큼 줄어든다는 점을 모두가 인식해야 한다. 치수는 곡물이나 육류의 무게와도 같은 개념이다. 치수를 줄이는 것은 저울의 무게를 속이는 것과 같다. 

사이즈를 줄이고 품질을 저하시킨 목재제품이 난무하고 이를 감독해야 할 산림청이 나몰라라 하며 단속을 소홀히 한다면 목재산업은 붕괴한다. 치수 줄여 파는 것과 이것이 목재의 품질을 떨어뜨린다는 것을 알고도 묵인한다면 이 시장은 신뢰받지 못한다. 눈가리기식 불량제품이 계속 생산되도록 그대로 두어서는 안된다. 

현재 많은 업체들은 단일 품목만으로는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하기 때문에 합판, 구조재, 방부목, 데크재 등으로 품목을 다양화하고 있다. 이들 품목은 언제나 만성 재고품목이어서 업체들은 가격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서로 단가 싸움을 하고 있다.

전체 목재산업이 공존해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나만 살고 보겠다는 비양심적인 생각보다는 불량제품은 지양하고 품질을 신뢰할수 있는 제품들을 생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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