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산업은 건설경기의 장기침체와 환율상승으로 인해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다. 건설경기는 단기간에 호전될 가능성은 없어 보이며, 환율 또한 10월경에 가서야 안정될 전망이다. 현대건설 자본잠식 사태와 고려산업개발 부도, 동아건설 파산 등의 부실기업 속출의 회오리 속에서 이와 연관된 목재업체는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책이 필요하다. 수십년 동안 피땀 흘려 키워온 기업을 하루아침에 잃게 될 지 모를 이 위기를 헤쳐나갈 대안이 필요하다. 어떻게 돌파구를 찾을 것인가. 처음으로 되돌아가는 자세로 몇 가지 제안을 해본다.

우선 일대일 대응 방식을 탈피, 공동대응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업종별 협회를 빠른 시간에 구성해야 한다. 협회를 구성하면 회사간 과당경쟁이 지양되며 정보의 질을 높일 수 있고, 당면문제에 대한 공동대책이 가능해진다. 힘도 써보지 못하고 무너지는 안타까운 일들이 줄어들 것이다. 이는 현 마루업계의 상황을 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갑과 을의 관계에서 끌려갈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

타산업은 빠르게 변화해가고 있지만 목재업계의 변화속도는 매우 느리다. 아직도 드러나지 않는 정보의 독점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과거의 경험에 집착하고 있다. 이러한 사고방식이 협회 구성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협회 예산은 그다지 큰 문제로 생각되진 않는다. 다만 투자비용보다 더 큰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협회의 프로그램이 문제될 뿐이다. 상호비방과 불신은 위기 속의 목재산업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길이다. 서로 공생하여 더 나은 이익창출을 모색하는 것이, 늦었지만 가장 빠른 해답이 아닐까 한다.

당장 협회구성이 어렵다면 거래조건을 바꾸는 대응이 필요하다. 어음거래를 피하거나 어음결제기간을 단축해 보려는 공동대응이 있어야 한다. 

학계와 연구계에서는 목재수요를 늘리기 위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목재산업이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한 지속적인 조언이 필요하다. 우리 목재산업의 개선방향에 대한 각종 세미나와 심포지엄을 개최하여 목재기업인들이 미래지향적인 사고를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정부당국은 금융지원과 정책개발을 통해 목재산업이 고부가가치를 갖도록 산업구조조정을 지원해야한다. 다른 산업에 비해 목재산업에 지원되는 정책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특히 제조업체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기업도 무분별한 외국기술 도입이나 제품 카피에만 의존하지 말고 독자 기술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성장가능성이 있는 회사에 투자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장치산업의 육성을 통해 기술과 장치를 수출하여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위기 속의 한국목재산업의 진정한 대응자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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