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이란 말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서로 돕는 마음으로 힘을 모음’이라 쓰여 있다. 그러므로 협력이라는 말속에는 ‘공존’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다.

결국 협력업체란 말의 뜻은 어느 한쪽이 우월한 위치가 아닌 상호 간에 돕는 마음으로 힘을 모으는 것이 아닐까 한다. 물론 갑과 을의 관계를 폐하자는 것은 아니다.

목제품을 사용하는 사용자 입장의 기업들이 협력업체인 목재업체들에게 올해 납품가격을 인하하라는 내용의 공문이나 구두상의 통보를 이미 해왔다고 한다. 작년에도 계속된 가격 인하 행진이 올해에도 계속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건설사에 건축용 각·판재를 납품하는 업체들, 전선회사에 목드럼을 납품하는 업체들, 각종 목재팔레트나 목상자 등 포장재를 납품하는 협력업체들이 사용업체들의 계속되는 납품가격 인하 요구로 최대의 경영난을 겪고 있다.

장사꾼이 손해보는 장사를 할 리 없겠지만 목재업계는 울며 겨자먹기식의 손해장사를 계속 하고 있다.

물론 난립된 군소업체가 많아 막무가내식 출혈경쟁을 하고 있는 목재업계의 현실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건설용 각·판재나 목드럼, 목재포장재처럼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업종은 가격경쟁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극단으로 치닫는 가격경쟁은 결국 자신들의 뒤통수를 치는 일임을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이구동성으로 외치는 목재업계의 폐단은 바로 무분별한 가격경쟁이다.

사용자측에서는 최하가격으로 납품하는 업체들을 얼마든지 골라 구미에 맞게 조종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한 목드럼 업체에 원가대비 납품가격을 조사해본 결과 현재 판매단가도 원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원자재인 원목의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에서 원자재 단가인상은 계속되고 인건비를 비롯한 일반관리비도 상승하고 있는데 제품의 납품가격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올해도 원자재 가격의 인상으로 4% 이상의 가격인상 요인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용자측에서는 5∼10%의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고 하니 무슨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큰 변을 당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목드럼을 납품받는 한 전선업체는 작년에도 세차례나 가격 인하를 요구했다고 한다. 그러나 올해 다시 10%의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데 이유는 전선업계의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회사 전체의 방침이라고 한다. 고통분담 차원에서 협력업체들도 협조해달라는 식이다. 고통의 분담인가, 힘없는 협력업체에 떠넘기기 식인가는 굳이 말하지 않겠다.

목제품을 사용하는 업체들도 결국엔 제품을 만들어 또 다른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입장임을 기억해주기 바란다. 그들도 결국 또 다른 업체의 협력업체가 될 것이다. 협력업체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공존’이란 단어를 말이다.

계속되는 가격 인하 요구는 품질저하의 결과를&n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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