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산업은 자원, 인력, 설비, 기술력에 의해 성장과 쇠퇴를 반복한다. 70년대 목재산업이 국가중추산업으로 성장해 한국 경제발전에 큰 획을 긋고 난 후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한 측면에는 동남아시아의 목재산업 성장이 그 원인이 됐다.

 그들에게는 풍부한 원료와 값싼 노동력이 있어 경제성장의 발판으로 우리의 경우와 흡사하게 목재산업을 우선적으로 성장시키는데 온 힘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저임금 노동시장 붕괴와 원료구입난이 겹쳐 찬란했던 국내 목재산업을 대표했던 합판산업이 급격히 붕괴됐다.

지금은 인도네시아를 위시한 동남아 국가의 경쟁과 비교할 수 없는 여파를 중국이 몰고 오고 있다. 중국의 목재산업 성장은 값싼 노동력뿐만 아니라 설비와 기술력에 있어서도 결코 만만한 정도를 이미 넘어서고 있다.

 중국 목재산업의 성장은 국내 합판산업뿐만 아니라 판상재와 몰딩, 도어, 무늬목, 가구, 플로링시장을 아주 빠른 속도로 위협하고 있다. 국내 목재산업의 성장과 퇴보의 칼자루를 중국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업계에서는 촌각을 다퉈 중국시장의 영향을 분석하고 대처하느라 고심하고 있다.

우리는 지난날 목재산업의 교훈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세계 목재산업의 환경을 분석하는 능력과 지혜로운 투자 없이는 거대한 변화의 틀 속에서 빠져 나오기 어렵다는 지난날의 교훈을 말이다.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공통관심사안에 대한 토론을 거쳐 대비책 마련이 급선무일 것이다. 중국 목재산업 성장의 영향은 개개 회사의 차원이 아닌 국가적으로 다루어야 할 사안이다. 관계 기관, 협회, 각종 협의체에서는 중국문제를 심도 있게 다뤄야 할 것이고 목재인 모두에게 정보를 주어야 할 것이다.

현대는 정보와 기술이 좌우하는 시대다. 우리가 중국의 위협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정보우위, 기술우위의 산업구조로 개편돼야 할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 목재산업을 지원할 수 있는 환경은 매우 열악하지만 그 것만을 탓할 수 없는 처지다. 목재인이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고 인화단결하지 않은 그 동안의 과거도 우리가 만들어 낸 환경이기 때문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업종별 협의체를 조직해 대화를 나누고 정보를 교환하길 바란다. 우리의 경쟁상대는 국내 업체가 아니라 세계다. 다만 우리가 크게 느끼지 못한 것은 서로 건설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통로가 없었기 때문이다.

임업은 2조원의 산출액에 무려 40개가 넘는 협회와 단체가 조직돼있을 뿐만 아니라 산림조합이라는 거대한 기구가 뒷받침한다는 것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 임업의 10배 이상의 산업규모를 갖는 목재산업의 협회와 단체는 다섯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이것이 우리의 부끄러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이 정보부재와 정보부처의 시스템 미비의 한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본다.
국내 업체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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