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년 동안 월드컵 출전사상 1승도 거두지 못한 한국은 아시아 최초 2002 한일월드컵 4강고지를 점령했다. 전문축구인조차 예상하지 못한 결과로 국민은 흥분했고 가슴이 저며오는 감동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세계언론도 월드컵역사상 가장 큰 이변이라고 했고 태극전사들의 눈부신 투혼을 칭찬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700백만의 붉은 응원이파는 감동의 피날레였다.

언제 우리가 이토록 하나되었던가. 이보다 더 감동스러운 때가 있엇을까. 전율과 흥분을 넘어서 소름가지 느끼게 한 한국 4강신화는 국민들의 가슴속에 가장 강한 박동으로 남을 것이다. 90분간의 녹색 그라운드 전투에서 우연은 있을 순없다. 이변이란 표현도 적절치 못하다. 필연이고 당연한 결과이다.

히딩크 감독의 뛰어난 지략과 체력강화 프로그램은 우리의 기존 사고틀을 넘어섰다. 한국국민으로 지금까지 몸에 베여있는 사고만으로는 4강진출은 기적에 가까운 사건으로 여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안타깝다. 그러나 우리에게 일상화되어 있는 사고의 틀을 뛰어넘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태극전사는 변화됐고 강해졌다. 달라진 것이다.

한국 4강진출은 정상보다는 비정상이 더흔한 일상에 통렬한 일침을 가하는 사건이다. 4강신화는 국민을 변하게 할 것으로 믿는다. 이미 변하고 있다. 4강 신화에서 얻은 자신감은 그동안 철벽처럼 버티고 있는 모순된 정치, 경제, 교육, 문화를 바꾸게 할 것이다.

한국 4강 진출 신화정신이 더욱 살아 움직이기 위해 이제 국민이 변할때이다. 비정상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과감한 스스로의 개혁이 필요하다. 1% 남는 마지막 힘을 다해 그라운드를 뛰었던 태극전사의 투혼을 보답하기 위해서 되새기고 또 되새겨야 한다. 붉은 악마의 힘찬 함성이 선수들의 심장을 강하게 했던 것처럼 우리 서로를 위해 응원해야 한다. 

그래서 왜곡된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는 외국사람들의 시선을 바꿔야 한다. 또 하나의 기적을 준비해야 한다.

장하다 태극전사 ! 장하다 히딩크!

그대들은 고요한 아침의 나라 민족을 깨워 역동감 넘치는 민족으로, 자신감 넘치는 민족으로 일어설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을 주었다.
이보다 더 큰 선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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