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용 OSB, 북미 기준 따라달라”  VS  “까다로운 품질 규정은 안 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목재제품 중 ▲난연목재 ▲목재 플라스틱 복합재(WPC) ▲배향성 스트랜드보드(OSB)의 규격과 품질기준 고시(안) 마련을 위해 관련 전문가와 관계부처, 협회, 단체 등을 초청해 지난달 7월 23일 공청회를 개최했다.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남성현)에서 만들어진 고시(안)는 6월 초 관계부처와 협회 및 단체를 대상으로 의견조회를 거쳤으며, 산·학·연의 전문가들이 모여 국내외 산업 현황과 주요 규격의 검토를 통해 작성됐다.
하지만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산업계의 관계자들은 이날 공개된 내용에 대하여 일부 수정을 요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논쟁이 된 부분은 바로 OSB와 WPC였다. OSB의 고시(안)에 대해 국내에 북미산 OSB를 공급하는 자재상과 건축사가 반대 의견을 밝혔다. 현재 국내에 가장 많이 수입되는 OSB는 북미산이다. 북미산 OSB는 미국 합판협회(APA: The Engineered Wood Association)의 등급으로 사용용도에 따른 품질 인증이 된 제품으로 한국에 공급되고 있는데 반해 국내에 새로 마련되는 OSB 고시는 이 APA의 인증 품질 기준에 비해 품질기준이 상당히 완화된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기존에 국내에 북미산 OSB를 공급하고, 이를 사용하는 건설사들이 이번에 마련된 고시에 대해 “구조용 OSB의 기준만큼의 안전성을 위해 구조용 기준이 꼭 필요하다”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OSB는 크게 북미산과 유럽산으로 구분이 되는데, 유럽산의 경우 한면이 북미산에 비해 미끄러운 편이여서 실제 사용 현장에서 북미산은 건축용재로, 유럽산은 인테리어용재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북미산(캐나다 포함) OSB의 경우 미국 정부에서 정한 제품기준인 PS-2(Product Standars-2)를, 캐나다 역시 정부 기준인 CSA-0325 기준을 토대로 구조용 OSB에 대한 품질관리를 APA에서 집행 및 시행하고 있다.
특히 충남대학교 장상식 교수는 “안전상의 이유로 현재 공개된 고시상의 품질기준 보다 추가규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문을 열며 “초창기 고시가 준비될 당시 검토위원회원으로서 고시 마련에 필요한 산업계와 학계의 의견을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개된 고시의 내용에는 반영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장 교수를 포함한 건자재 유통사인 엔에스홈의 박찬규 대표와 목조주택 시공사인 스튜가목조건축 연구소의 김갑봉 대표 역시 한 뜻을 밝혔다.
하지만 국립산림과학원 최돈하 부장은 “다소 까다로운 고시로 품질을 제한할 경우 자유무역 이론에 있어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국제적 기준인 ISO의 내용을 바탕으로 국내 품질기준을 수립했기에 문제되지 않는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WPC에 대한 산업계와 연구기관의 체감온도 차이도 컸다. 그 이유 중의 가장 큰 이유로는 아직까   을 확인할 수 있는 시험방법이 없다는 것이었다.
한국목재보존협회의 김병진 회장은 “왜 고시의 내용에 목분 함유량 체크에 대한 언급은 없는 것이냐”라고 질의했고, 이어 협회의 류재윤 상근부회장은 “목재제품이라 하면 목재 함유율이 50% 이상일 경우인데, WPC의 경우 목분 함유량도 체크할 수 없는 상황에서 목재제품의 범주에 드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립산림과학원의 이선영 박사는  “현재 과학원과 학계 교수님 및 전문가를 대상으로 WPC의 목분 함량을 측정할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보려 한다”고 말하며 “하지만 현재 시장에서 WPC의 주재료인 목분과 PP재료의 원자재 값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생산자 입장에서는 목분을 많이 넣을수록 가격경쟁력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목분을 더 많이 함유시키려 할 것”이라고 답했다.
산림과학원은 고시(안)에 대한 의견조회와 보다 심층적인 논의를 위해 관계전문가를 초청해 이번 공청회를 개최했고, 행정예고 등 법적 절차를 거쳐 올해 하반기에 최종 고시된다.
산림과학원 목재가공과 박상범 과장은 “이번 공청회는 산림과학 연구개발을 위해 현장 수요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방안 중 하나”라며 “관련 학계와 업계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고시 제정으로 목재산업계가 발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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