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목재산업이 소비자의 소비형태에 대해 얼마나 많은 연구를 하는지 묻고 싶다. 우리목재산업은 소비자의 소비심리와 구매패턴을 조사하고 분석하여 제품에 반영하는 데 그리 익숙하지 않다. 익숙한 것이 있다면 남이 잘되는 사업 또는 제품을 따라잡는 속도가 빠르다는 점일 것이다.

기업이 자신의 철학에 따라 제품을 생산하고 소비자에게 다가가 설명하고 판매하는 행위자체가 마이너스 요인이라 보고 있다. 목재의 성질을 잘 드러내는 제품인 경우 대체제품에 강한 저항을 받아 시장에서 배척당하기 쉽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는 이름을 도용한 대체수종 때문에 판매량이 저하되는 경우도 있다. 나름대로 소비자에게 환경문제가 적은 양질의 재료를 사용하여 좋은 제품을 개발해서 목재자체를 소비자가 즐기게 하고 싶은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우리의 가구산업을 들여다보면 고급가구시장이 거의 사라졌다고 느낄 것이다.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없어졌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는 소비계층에 맞는 가치 홍보전략을 구사하지 못한 결과이고 홍보연대가 약한 목재산업이 당면하는 당연한 결과의 귀결이다.

소비계층에 맞는 판매전략이 어는 산업보다도 높게 요구되는 곳이 목재산업이다. 목재는 수종도 다양하고 그에 따른 성질도 다양하다. 산지의 목재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재당 300원대의 나무도 있고 재당 10,000원이 넘는 나무도 있다. 투입되는 원료재 가격이 매우 많은 차이가 나는데 소비자는 모를 뿐이다. 소비자는 목재가격이 얼마나 차이 나는 줄도 모르고 성질이 얼마나 다른지도 잘 모른다. 목재하면 원목인가요? 라는 질문이상 던지지 않는다.

원목인가요? 라는 질문이 계속된다면 목재산업의 미래는 매우 불투명해 질 것이다. 최소한 무슨 나무로 만들었어요? 라는 질문이 소비자의 입에서 나와야 한다. 그래야 다양성이 생기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소비자와는 여러 대화가 가능하다. 고부가가치 목재산업이 성장하는 토대가 생긴다. 소비자에게 몇 등급의 목재로 만들어진 제품이라고 설명할 수 있는 여건이 되면 더욱 더 나아질 것이다.

소비자에게 목재의 천연재료가치를 인식시키는 일은 한 두 회사에서 담당할 수 없다. 학계, 업계, 협회, 언론매체, 정부기관에서 홍보를 강화해야한다. 소비자의 의식전환이 중요한 것은 미래에 우리산림에서 생산된 목재의 가치부여에도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지금 자작나무를 심고 있는 조림가에게 나무 등급이 무엇이고 등급에 따른 가격을 여쭤보라. 대답할 수 있는 분이 몇 분이나 되겠는가! 

소비자를 깨우는 목재홍보연대행위가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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