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 이명화 기자

얼마전 경기 광주의 한 리조트에서 목조건축 국제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날 행사장에는 약 100여명이 넘는 관계자들이 참석해 국내·외 목조건축 사례들을 살펴보는 자리가 됐다.
그동안 심포지엄이라고 하면 목재의 할렬과 틀어짐과 같은 단점들이 많이 지적돼 왔는데, 이번 심포지엄은 목재의 장점을 극대화한 기술들이 소개되고, 해외의 쇼핑몰이나 국내의 초등학교와 교회 등 실제 사례들이 PPT로 발표되면서 좀 더 재밌는 심포지엄이 됐던 것 같다.
발표중에는 글루램속에 몰타르를 넣어서 화재가 발생하면 일정 폭 이상으로는 화재 번짐을 막는 신개념 목재도 소개됐고, 이를 이용해 목조건축물을 만든 사례도 보여져 참관객들이 연일 핸드폰으로 사진 촬영을 했을 만큼 높은 관심이 있었다.
국립산림과학원과 한국목재공학회 그리고 대한건축학회에서는 이같이 목재를 활용한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고 오스트리아·일본·캐나다 발표와 함께 국내에서는 최초로 차량용 목재 교량 한아름교를 예시로 들며 우리 기술을 뽐냈다. 우리의 것도 해외에 자랑할 수 있다는 것이 뿌듯하기도 했다.
이처럼 국내 목조건축물의 발전을 위해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또 2018년에는 세계목조건축대회도 서울에서 열린다고 하니 앞으로 더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이날 심포지엄의 발표자였던 울산대 배기철 교수는 발표에서 ‘건축가가 왜 목재 사용에 소극적인가?’를 질문했다. 그러면서 설계자들이 목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건축가 없이도 집을 지을 수 있다 라는 안일한 생각을 갖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면적과 높이의 규정 그리고 내화인증을 받음에 있어 법적인 규제들 때문에 설계자들이 목조건축물에 대한 접근을 어렵게 하고 내화인증을 받기 어려워서 실제 적용도 힘들다고 말했다. 그래서 관주도의 목조건축물을 시작으로 선도 프로젝트들을 하나씩 발굴해 다양한 실험과 평가로 목조건축물의 기술 개발 그리고 보급과 확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왜 도심속에서 목조건축물이 필요한지, 우리나라에서 목조건축물 발전이 해외에 비해 더딘 이유는 무엇인지, 콘크리트보다 목재 소재가 왜 도심에 더 유리한 것인지를 설명하는 시간이었다.
이러한 심포지엄을 앞으로도 더 많이 개최해 한국도 해외 선진국처럼 목조건축 시대를 앞당기는 시대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 정책 마련과 의견 개진도 활발하게 진행돼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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