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하고 산책하기 좋은 동네로 유명한 종로구 부암동에 위치한 예가구는 원목가구만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곳이다.
심플하지만 독특한 디자인으로 이미 동네에서부터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곳으로 그 브랜드 가치를 점점 더 넓혀가고 있다.
예가구만의 고급스러우면서 실용적인 가구작품들을 살펴보고, 김태원 대표가 전하는 원목가구 이야기를 들어보자.

 결합의 조화가 있는 가구 ‘예가구’
예가구의 가구들은 만들기에 사용하는 재료를 꼭 목재에만 국한하지 않고 유리, 철물, 가죽, 조명 등의 다른 재료와 결합해 재료의 제약이 없이 도전하는 디자인으로 선보이고 있다.
단지 눈으로 바라만 볼 수 있는 가구가 아닌 충분하게 실용성 있는 기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가구를 지향하는 예가구의 작품들을 살펴보자.음향기기를 접목한 거실장으로, 핸드폰 및 CD플레이어 레코드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고, 리시버 양쪽의 롤 돼있는 문을 열면 CD 또는 기타 여러 가지를 수납할 수 있다.향수를 일으키는 카세트 테이프 수납장이다. 이 또한 음향기기를 이용해 만든 것으로 학창시절에 많이 듣던 카세트 테이프를 모아서 한자리에 담아두고 가끔 옛 생각이 날 때 들으며 향수를 떠올리기 좋다.
월넛의 고급스러움과 선의 심플함을 살려서 만든 침대이다. 단순한 선들이 모여 전혀 심심하지 않은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복잡한 삶을 정리해 주는 듯한 휴식처 같은 잠자리를 떠올리게 한다.

매커니즘이 있는 가구 ‘예가구’
오픈 2년차를 맞는 예가구의 김태원 대표는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백화점에 납품되는 진열대를 만드는 일을 했다.
지금도 이 일을 주업으로 계속 하고 있지만 진열대를 만들면서 조금 더 오래 쓸 수 있는 원목가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고 6~7년 동안 공방을 꾸준히 다니며 가구 만드는 일을 배웠다.
또 한국가구학교 1회 졸업생으로 3년 전에 모든 교육을 수료 받기도 했다. 이곳에서는 가구를 만들기에 앞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끌, 톱, 대패 등의 공구를 다루는 법부터 이들을 보관할 목재 공구함을 만드는 작업을 먼저 시작할 만큼 기본기부터 충실하게 배울 수 있는 곳이다.
본인이 쓸 공구함을 만들고 나면 테이블을 만들게 되고 6개월의 모든 과정이 지나고 나면 매년 11월에 졸업 작품 전시회를 가지게 된다.
김태원 대표는 졸업 작품 전시회에서 화장대를 선보였는데, 조명과 자동시스템을 통한 매커니즘이 가미된 현대적인 가구를 보여줬다.
이것이 김 대표가 지향하는 가구 디자인 스타일로 한때 전통가구 만드는 것을 배우기도 했던 그는 전통가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품을 하고자 한다.

 멋과 색이 고급스러운 가구 ‘예가구’
김태원 대표도 처음 목공을 시작할 때 소프트우드를 주로 다뤘다고 한다. 하지만 하다 보니 조금 더 고급스럽고 기술적인 디테일이 필요한 하드우드를 활용한 목공 작업이 하고 싶어졌다.
주로 북미산 월넛과 화이트 오크 그리고 동남아시아의 대표 고급수종인 티크를 사용하고 있다는 김태원 대표는 하드우드 원목가구는 천연원목이 주는 나무의 자연스러운 느낌이 많이 나며 색이 고급스럽기 때문에 질리지 않고 오래 쓸 수 있는 가구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하드우드는 단단한 수종으로 가구로 제작 시 튼튼하고 오랜 세월에 생활 긁힘이 발생하더라도 가벼운 샌딩 처리 후 오일마감 과정만 거친다면 다시 새것 같은 가구로 재탄생 시킬 수 있어 유지보수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공방에서 DIY를 즐기는 이들 사이에서도 하드우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로 예가구 에서도 간혹 교육프로그램은 진행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김태원 대표는 아직까지는 교육에 대한 생각을 쉽게 갖지 말자는 주의로 일부 공방들이 경영난으로 인해 교육생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러고 싶은 마음은 없다며, 교육을 시작하려면 확실하게 준비된 커리큘럼을 가지고 완벽한 교육을 진행하고 싶다는 생각을 전했다.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